[스포탈코리아=바르샤바(폴란드)] 홍재민 기자= 유로 2012 개최국 폴란드와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가 대회 첫 판부터 혈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폴란드와 그리스는 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A조 1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발은 폴란드가 좋았다. 전반 17분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개막전 축포와 상대 수비수 파파스타토풀로스의 퇴장으로 승기를 잡은 것. 하지만 그리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그리스는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살핑기디스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그리스는 후반 25분 스쳉스니 골키퍼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 역전 찬스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카라구니스의 슈팅이 교체 카드로 나선 티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고 결국 이날 경기는 갖가지 사연을 품은 채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레반도프스키의 개막전 축포, 한 발 앞선 폴란드
경기 초반 개최국 폴란드의 공세가 돋보였다. 폴란드는 전반 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 이은 무라프스키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그리스 수비진의 집중력을 시험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피스첵의 오버래핑이 그리스의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피스첵은 전반 13분 2대1 패스를 이용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전개했지만 아쉽게도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머리에 걸리지 않았다.
결국 두드리면 열리는 법. 전반 17분 폴란드의 선제골이자 대회 첫 골이 터졌다. 주장 브와스치코프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실점을 내준 그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37분 A.파파도풀로스가 부상으로 K.파파도풀로스와 교체 아웃됐다. 폴란드는 그 틈을 타 1분 뒤 페르퀴스가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골대를 외면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리스의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한 파파스타토풀로스가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무라프스키의 돌파를 저지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선발로 나선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모두 잃게 됐다. 또한 폴란드 수비수 페르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리스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볼이 명백히 손에 맞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그리스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니니스를 빼고 살핑기디스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리스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후반 5분 토로시디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살핑기디스가 외곽으로 흘러나온 볼을 슈쳉스니 골키퍼의 방어를 피해 골문 안으로 차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여유를 되찾은 그리스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역전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스는 후반 18분 2선에서 날카로운 로빙 패스가 사마라스의 발 끝에 연결됐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그리스는 후반 22분 게카스 대신 포르투니스를 출격시키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스쳉스니의 퇴장 그러나 그리스의 PK 역전 찬스는 물거품으로
그리스의 교체 카드는 또 다시 주효했다. 포르투니스가 내준 패스가 문전쇄도한 살핑기디스 쪽으로 향했고 스쳉스니 골키퍼가 파울을 범하며 퇴장뿐만 아니라 페널티킥을 그리스에게 헌납한 것.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키커로 나선 카라구니스의 슈팅이 교체 투입된 티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힌 것. 양 팀 팬들은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양 팀은 결승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양 팀은 수 차례 공격 찬스를 주고 받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아쉬움이 깃든 그라운드를 뒤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A조 1차전(2012년 6월 9일 -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스타디움)
폴란드 1(레반도프스키 전17)
그리스 1(살핀기디스 후 5)
*경고 : 홀레바스, 카라구니스(이상 그리스)
*퇴장 : 스쳉스니(폴란드), 파파스타토풀로스(그리스)
▲ 폴란드 출전 선수(4-2-3-1)
슈쳉스니(GK) - 보에니슈, 페르퀴스, 바실레프스키, 피스첵 - 무라프스키, 폴란스키 - 리부스(후23 티톤), 오브라니악, 브와스치코프스키 - 레반도프스키 / 감독 : 프란치세크 스무다
▲ 그리스 출전 선수(4-3-3)
칼키아스(GK) - 홀레바스, A.파파도풀로스(전37 K.파파도풀로스), 파파스타토풀로스, 토로시디스 - 카라구니스, 카추라니스, 마니아티스 - 사마라스, 게카스(후22 포르투니스), 니니스(HT 살핀기디스) / 감독 : 페르난두 산투스
사진=ⓒIMAGO/BPI/스포탈코리아
폴란드와 그리스는 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A조 1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발은 폴란드가 좋았다. 전반 17분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개막전 축포와 상대 수비수 파파스타토풀로스의 퇴장으로 승기를 잡은 것. 하지만 그리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그리스는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살핑기디스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그리스는 후반 25분 스쳉스니 골키퍼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 역전 찬스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카라구니스의 슈팅이 교체 카드로 나선 티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고 결국 이날 경기는 갖가지 사연을 품은 채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레반도프스키의 개막전 축포, 한 발 앞선 폴란드
경기 초반 개최국 폴란드의 공세가 돋보였다. 폴란드는 전반 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 이은 무라프스키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그리스 수비진의 집중력을 시험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피스첵의 오버래핑이 그리스의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피스첵은 전반 13분 2대1 패스를 이용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전개했지만 아쉽게도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머리에 걸리지 않았다.
결국 두드리면 열리는 법. 전반 17분 폴란드의 선제골이자 대회 첫 골이 터졌다. 주장 브와스치코프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실점을 내준 그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37분 A.파파도풀로스가 부상으로 K.파파도풀로스와 교체 아웃됐다. 폴란드는 그 틈을 타 1분 뒤 페르퀴스가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골대를 외면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리스의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한 파파스타토풀로스가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무라프스키의 돌파를 저지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선발로 나선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모두 잃게 됐다. 또한 폴란드 수비수 페르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리스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볼이 명백히 손에 맞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그리스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니니스를 빼고 살핑기디스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리스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후반 5분 토로시디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살핑기디스가 외곽으로 흘러나온 볼을 슈쳉스니 골키퍼의 방어를 피해 골문 안으로 차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여유를 되찾은 그리스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역전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스는 후반 18분 2선에서 날카로운 로빙 패스가 사마라스의 발 끝에 연결됐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그리스는 후반 22분 게카스 대신 포르투니스를 출격시키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스쳉스니의 퇴장 그러나 그리스의 PK 역전 찬스는 물거품으로
그리스의 교체 카드는 또 다시 주효했다. 포르투니스가 내준 패스가 문전쇄도한 살핑기디스 쪽으로 향했고 스쳉스니 골키퍼가 파울을 범하며 퇴장뿐만 아니라 페널티킥을 그리스에게 헌납한 것.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키커로 나선 카라구니스의 슈팅이 교체 투입된 티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힌 것. 양 팀 팬들은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양 팀은 결승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양 팀은 수 차례 공격 찬스를 주고 받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아쉬움이 깃든 그라운드를 뒤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A조 1차전(2012년 6월 9일 -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스타디움)
폴란드 1(레반도프스키 전17)
그리스 1(살핀기디스 후 5)
*경고 : 홀레바스, 카라구니스(이상 그리스)
*퇴장 : 스쳉스니(폴란드), 파파스타토풀로스(그리스)
▲ 폴란드 출전 선수(4-2-3-1)
슈쳉스니(GK) - 보에니슈, 페르퀴스, 바실레프스키, 피스첵 - 무라프스키, 폴란스키 - 리부스(후23 티톤), 오브라니악, 브와스치코프스키 - 레반도프스키 / 감독 : 프란치세크 스무다
▲ 그리스 출전 선수(4-3-3)
칼키아스(GK) - 홀레바스, A.파파도풀로스(전37 K.파파도풀로스), 파파스타토풀로스, 토로시디스 - 카라구니스, 카추라니스, 마니아티스 - 사마라스, 게카스(후22 포르투니스), 니니스(HT 살핀기디스) / 감독 : 페르난두 산투스
사진=ⓒIMAGO/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