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최강희 옳았다…김보경 ‘반짝’ 김신욱 ‘우뚝’ 이근호 ‘활활’
입력 : 2012.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류청 기자=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과 김신욱(24, 울산) 그리고 이근호(27, 울산)가 카타르를 무너뜨렸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선발 카드로 꺼낸 이근호, 김보경이 두 개의 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교체 카드로 쓴 김신욱은 들어가자마자 역전골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한국은 가장 어려운 관문이었던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4-1로 카타르를 무너뜨렸다.

8일(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벌어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은 뜨거웠다. 전날 한국의 마지막 훈련 시간에는 경기장의 에어컨을 가동했던 카타르 축구협회는 당일에는 전원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뜨거운 현지인들의 응원까지 넘치는 경기장에서 한국은 전반 22분에 선제골을 내줬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전반 26분에 이근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에 곽태휘가 역전골, 후반 18분에 김신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 대표팀은 세간의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키며 적지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최강희 감독의 몫이었다. 최 감독은 적절한 선수 기용과 전술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최 감독이 스위스 전지훈련 때부터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김보경과 김신욱은 이날 세 골에 관여했고, 믿고 쓴 이근호는 두 골을 터뜨렸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근호는 첫 골과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김보경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골을 모두 도왔다. 김신욱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후 두 번째 골을 보이지 않게 돕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폭넓게 움직이면서 0-1로 뒤지던 전반 26분에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에는 상대의 기를 꺾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같이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에만 두 번의 완벽한 침투를 성공시켰다. 한 번은 골로 연결시켰다. 정확한 왼발이 돋보였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김보경의 발을 떠난 공은 곽태휘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김신욱은 후반 10분 교체 되자마자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끌면서 곽태휘에게 공간을 연결했다. 이후에는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높이를 십분 이용했다. 후반 18분에는 키로만 축구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은 스위스 현지에서 한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세 선수의 가치를 높이 샀었다. 그는 “김보경은 해외에 진출한 젊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라고 했고, “김신욱은 요새 선수들 중에서는 드물게 의지가 강력한 선수다. 좋은 옵션”이라고 했었다. 이근호에 대해서는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라며 믿음을 보였었다.

뚝심의 승리였다. 에닝요 귀화와 스페인전 대패에 쏟아지는 비난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묵묵히 카타르전 승리를 위해 걸어가던 최 감독은 이날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빙긋이 웃었다. 최 감독은 카타르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적절한 선수 기용과 교체 그리고 전술 변화로 팀을 이끌었고,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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