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원컵 결승] 브래드포드, 기성용을 넘지 못했다
입력 : 2013.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패스 마스터’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깜짝 변신했다. 기성용은 탄탄한 수비로 브래드포드 공격진을 통곡하게 했다.

스완지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리그2(4부리그) 소속의 브래드포드 시티와의 2012/2013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2의 차지아 보여주듯 시종일관 스완지의 주도로 경기는 진행됐다. 그 뒤에는 67분간 활약한 기성용의 완벽한 수비도 한 몫 했다.

이날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수비수인 치코의 부상 때문이었다. 기성용은 U-20 대표팀 시절 중앙 수비수를 맡았고, 스완지 입단 초에도 에버턴, 크롤리 타운전 등 몇 차례 수비수로 나선 경험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내 강팀들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력도 과시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으로서는 대체자로 삼을 만 했다.

그러나 브래드포드는 ‘강팀 킬러’라 불리며 캐피털 원 컵에서 상위리그 팀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또한 제임스 핸슨, 나키 웰스 등 빠르고 장신의 공격수들이 전방에 포진해 있다. 기성용은 전문 수비수가 아니기에 위기 상황에서 수비의 허점이 드러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기성용은 애슐리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며 뒷공간을 지배했다. 측면이 공격적으로 나서면 수비 반경을 넓혀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다. 기성용을 제치고 스완지 문전을 침투하려고 하면 어느새 쫓아와 차단했다. 기성용의 수비에 브래드포드 공격진은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전반전 슈팅 ‘0’이라는 숫자로 나타났다.

스완지는 수비가 안정되자 대부분의 선수가 공격에 가담할 만큼 활발히 움직였다. 브래드포드는 강팀 킬러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기성용은 4-0으로 크게 앞선 후반 17분 교체 아웃됐다. 브래드포드는 이미 공격 의지를 상실한 상태였기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스완지의 차지가 됐다. 브래드포드는 기성용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기적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


사진=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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