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스완지 시티가 캐피털 원 컵 우승을 차지하며 팀 창단 101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웨일즈 구단 최초의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이어서 기쁨은 더했다. 그런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네이선 다이어(26)의 과욕으로 일을 그르칠 뻔했다.

스완지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브래드포드 시티와의 2012/2013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전반 16분 다이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40분 미추의 추가골이 나오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후반전에도 다이어, 조나단 데 구즈만의 연속골이 나오며 쐐기를 박았다.

전후반 각각 1골씩 넣은 다이어는 스완지 우승의 수훈갑이었다. 그러나 해트트릭을 바라던 그의 마음이 스완지의 밸런스를 흔들리게 했다.

상황은 후반 11분에 벌어졌다. 브래드포드 골키퍼 매트 듀크가 골대 앞에서 데 구즈만의 돌파를 막다 파울했고, 주심은 스완지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듀크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스완지의 전문 키커는 데 구즈만이다. 페널티킥 지점에서 데 구즈만이 킥을 준비할 때 다이어가 다가와 자신이 차겠다고 말했다. 데 구즈만은 다이어의 심정을 이해했지만 전문 키커인 자신이 차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다이어는 정색을 하며 계속해서 페널티킥을 요구했다. 미추가 다가와 다이어를 달랬고, 데 구즈만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이후 스완지는 다이어에게 패스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슈팅이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 법. 오히려 스완지는 원활한 공격이 나오지 않으며 브래드포드에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후반 22분 다이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롤란드 라마를 투입했다. 남은 시간 밸런스를 유지해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스완지는 캐피털 원 컵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다이어의 이기적인 행동은 대업을 그르칠 수 있었다.

사진=Ben Queenborough/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