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종합운동장] 정지훈 기자= 북한 여자 대표팀이 ‘세계 챔피언’ 일본을 누르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의 우승컵에는 한국팀의 드라마 같은 승리가 있었다.

북한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2013 중국과의 경기에서 리은향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북한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대회를 마쳤고 한 시간 뒤 열리는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에 따라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북한과 한국의 생각은 같았다. 북한은 우승을 위해, 한국은 일본전에서 만큼은 승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결국 한국은 지소연의 환상적인 프리킥골과 침착한 쇄기골로 일본을 침몰시켰고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세계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한 값진 승리했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경기 시작 전 전력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 여자 대표팀이었지만 투지와 근성으로 경기 내내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의 강한 압박은 일본을 놀라게 했고 90분 내내 경기를 잘 풀어가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중국(1승 2패 승점 3점 -2득실차)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한 골 앞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우승컵이 아닌 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 결국 한국과 북한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 북한은 우승컵을, 한국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얻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