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슈팅 맞고 쓰러졌던 심서연, “그런 아픔은 처음이었어”
입력 : 2013.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종합운동장] 정성래 기자= 뛰어난 수비 리딩으로 한일전 2-1 승리를 이끈 심서연(24, 고양 대교)가 실점 직전 몸을 날려 막았던 슈팅의 강력함에 혀를 내둘렀다.

심서연은 27일 잠실종합운동장서 열린 일본과의 EAFF 동아시안컵 2013 마지막 경기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심서연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회 소감을 털어놨다. “앞의 두 경기에서 패배해서 성적은 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해맑게 웃었다.

세 경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미드필더는 생소한 포지션이기에 힘들고 부담이 컸다”고 말한 심서연은 “중요한 경기인 한일전을 앞두고 본 포지션으로 돌아와 또 다른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생각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심서연은 윤덕여 감독의 주문도 착실히 소화해낸 것 같다고 밝혔다. “감독님께서 수비수들을 격려하며 조율을 하라고 하셨는데, 잘 이뤄진 것 같다”며 자신의 활약을 평가하기도 했다.

후반 27분 실점 직전 오기미 유키의 슈팅을 가슴으로 막아냈던 심서연은 그 충격이 엄청났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넘어졌다. 동료에게 골이 들어갔는지 물어본 후 아픔이 찾아왔다. 숨을 쉬지 못했는데, 이런 고통은 운동을 하며 처음이었다”라며 굉장히 아팠다고 털어놨다.

심서연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수준이 높다. 상대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좋은 경기를 해서 다행”이라며 “수비에서는 경험이 더 필요하고, 공격은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며 한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제시했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처음 주장을 맡았던 경험에 대해서도 밝혔다. “얼떨떨했고, 시상식 때도 떨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진도 혼자 찍힐 수 있었다”라며 ‘독사진’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서연은 ‘여자 홍명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마지막 질문에 “홍명보 감독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시다.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과 함께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사진=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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