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FC서울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데얀(32)이 복귀전에서 88분을 뛰었다. 사실상 풀타임 출전이었다. 이는 수원과의 슈퍼매치(8월 3일)를 대비한 최용수 감독의 전략적 기용이었다.

데얀은 31일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를 통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지난 6월 23일 부산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한 뒤 한 달여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섰다. 그러나 데얀은 기대 만큼의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컸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부상 이후 첫 경기다. 최절정의 컨디션 때와 달라 기대치를 낮췄다”면서 “골은 못 넣었으나 본인이 해야 할 임무는 다 했다. 다음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일반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의 첫 경기는 짧은 시간을 뛴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데얀은 달랐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다음 경기의 포석이다. 체력, 경기 컨트롤에 대한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교체할까 했는데 다음 경기에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교체 했다”며 수원전 준비를 위해 오랜 시간 기용했다고 밝혔다.

데얀이 침묵한 사이 아디가 골을 넣어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서울은 최근 수비수들이 계속 골을 넣고 있다. 그래서 수비수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인 ‘수트라이커’라는 말도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팀의 좋은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공격수의 득점포 터지면 양질의 공격이 된다. 상대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득점 형태가 돼 희망적이라 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수원전에 대해서는 “작년, 재작년에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많이 작용했다”면서 “빅매치라 중요하지만 우리만의 경기를 꾸준히 하겠다”고 서울의 스타일을 유지해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