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홍명보호'라는 이름 하에 이제 막 첫 발을 뗐지만 굴러온 돌에 박힌 돌들이 뽑힐 수도 있는 형상이다. 국가대표팀의 수비라인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전에 출전할 20명의 명단을 6일 발표했다. 지난 동아시안컵과 비교하면 공격과 허리라인에는 부분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반면 수비라인은 새로운 발탁 없이 기존 멤버들이 그대로 재신임 받았다.

브라질월드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이제 2차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동아시안컵 멤버가 100%로 재신임을 받음에 따라 곽태휘(알 샤밥)나 오범석(경찰청) 최재수(수원) 정인환 김기희(이상 전북) 신광훈(포항) 최철순(상주) 등 그 동안 중용됐거나 한 번이라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홍 감독은 새로운 수비라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홍 감독은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대회를 마친 순간까지 바뀌지 않았다.

기존 자원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6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홍 감독이 수비라인에 대해서만은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이야기였다. 더욱이 공격이나 허리쪽에 비해 수비라인은 한 번 자리가 잡히면 웬만해선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 포지션이다.

해외파의 합류가 이뤄지는 시점부터는 기존 자원들 역시 호출을 받겠지만 '센터백 듀오' 홍정호와 김영권을 축으로 김민우, 김진수(이상 왼쪽풀백), 김창수, 이용(이상 오른쪽 풀백) 등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풀백이야 대표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을 만큼 무주공산의 포지션이었으니 새 멤버들의 중용이 이상할 게 없다쳐도 곽태휘와 정인환, 김기희 등 기존 센터백 자원들은 '홍정호-김영권' 조합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더 높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