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한국-페루, 평가전 불구 비공개 훈련 의도는?
입력 : 2013.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과 페루의 평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두 팀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경기 하루 전 훈련을 비공개로 결정했다.

내부 결속과 정신 집중을 위한 양팀 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담긴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페루와 평가전을 통해 내년 월드컵 본선을 출전할 선수와 전술 점검을 할 계획이다. 현재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고 있는 페루도 경기력 상승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대회에 출전한 상황이면 경기 전날 훈련은 15분 공개 혹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평가전은 경기 전날에도 훈련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전력 노출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감독 모두 외부에 훈련 모습을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전이라는 점을 볼 때 양 팀 감독의 결정은 예상 밖이다. 하지만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비공개를 결정한 것에 수긍할 수 있다.

두 감독 모두 훈련 중 초반 15분 공개하기로 했다. 15분간 볼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의 스트레칭, 러닝이 전부다. 사실상 비공개나 다름 없다. 그러나 상대에게 전력을 노출하기 보다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후 줄곧 ‘One Team’을 강조했다. 팀 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는 대명제 아래 대표팀에 소집된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복장부터 식사, 이동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도록 지시했다.

15분 공개 훈련도 이것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산만한 분위기를 막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집중하도록 하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로 볼 수 있다.

마르카리안 감독도 마찬가지다. 현재 페루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에 머물러있다. 5위가 본선행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데, 5위 우루과이(승점 16점)와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지만 한 번의 실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무산시킨다.

페루에 한국전은 2개월 만에 다시 치르는 A매치다. 9월부터 임할 남은 예선전을 앞두고 전력을 다지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산만한 분위기를 없애고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훈련의 전 과정을 외부에게 보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팀 내부를 단단히 다져 강한 정신력으로 임하려는 두 감독의 의중이 경기에서 어떻게 표출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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