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형님 리더십 홍명보, ‘원 팀’ 외친 까닭은?
입력 : 2013.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도용 기자= 홍명보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원 팀’을 주장했다.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팀원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홍명보 감독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을 기했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페루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하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런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승리가 없다고 팬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팬들의 신뢰, 승리보다는 선수들과 만들어가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팀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것은 나의 몫이다”며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기자회견 전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의 몸상태를 점검하러 16일 독일로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 보도에 대해 “16일 독일로 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이미 지난 7월에 계획을 세웠다. 9월에는 영국으로 가 더 오랜 시간 선수들을 관찰 할 것”이라고 해외파 점검 스케쥴을 밝혔다.

이어서 “독일에 가는 것은 손흥민 뿐 아니라 구자철, 박주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들에게 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을 대화하고 싶다. 영국에는 더 오랜 시간 머물면서 그 곳에서 뛰는 선수들과 만날 것”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내일 당장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보도가 나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비록 사실이지만 시기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며 혹시나 현재 소집된 선수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한 김동섭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최근 성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말수가 적은 선수여서 어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생각해 같이 나왔다”고 말하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동섭이 대표팀에 대해 “가족같이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선수 하나하나의 감정과 팀의 조화를 생각하는 홍명보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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