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페루는 이근호의 폭주 막지 못했다
입력 : 2013.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2개월 만에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이근호(28, 상주 상무)는 녹색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였다. 페루는 자신의 진영으로 달려오는 이근호를 쫓아가는데 급급했다.

이근호는 최강희의 황태자라 불렸을 만큼 전임 최강희 감독 체제 하의 A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 밑에서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으나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7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서 공격진의 약화가 드러났고, 홍명보 감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페루전에 선발했다. 그리고 이근호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근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원톱 김동섭 밑에 위치했지만 이근호에게 포지션은 단어일 뿐이었다. 김동섭이 밑으로 내려오면 재빨리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은 원활한 공격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근호가 좌우로 움직이면 양 날개를 맡은 조찬호, 윤일록이 안으로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또한 수비 시에는 가장 먼저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반격을 차단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시에도 빠른 볼 처리로 공격의 출발 역할을 했다. 전반 16분 조찬호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 장면을 만든 것도 이근호가 페루의 패스 길목을 차단한 뒤 조찬호에게 내줬기에 가능했다. 또한 과감한 문전 쇄도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근호는 두 달 만에 치른 대표팀 복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쉼 없이 누빈 그를 페루 수비진은 저지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폭주한 이근호는 대표팀의 에너지였다. 그리고 이근호의 가세로 대표팀의 공격은 한층 날카로워지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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