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이번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 홍명보호에는 없었다.

A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쳤다. 무득점 무승부라는 스코어만큼 무척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남미의 강호인 페루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 무승부로 홍명보 감독 취임 후 치른 4경기에서 넣은 골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윤일록이 기록한 1골에 그쳤다.

대표팀은 전반전에 페루에 단 1번 슈팅을 허용했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페루가 공세를 펼친 후반전에도 경기의 주도권은 대표팀이 쥐고 있었다.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안정된 수비는 경기를 주도하게 했다. 하지만 페루 문전에서의 슈팅이 문제였다. 결정적인 슈팅은 상대 골키퍼 라울 페르난데스의 손에 걸리거나 골대를 넘어갔다. 페루가 쫓아오지 못할 만큼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문전 마무리가 미숙했다.

이러한 경기 양상이 계속 이어지자 공격에서의 조급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빠르게 패스를 하려다 실수를 범하거나 상대에게 패스를 읽혔다. 문전으로 볼을 투입해도 허둥지둥하다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후반 13분 조찬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던 장면이 아까웠다. 조찬호가 침착하게 뒤따라온 임상협에게 내줬다면 임상협은 가볍게 밀어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조찬호가 직접 마무리를 하려다 보니 골키퍼를 앞두고 조급히 움직였고 결국 슈팅은 골키퍼 몸에 맞고 말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이점을 지적하며 아쉬워했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수비가 잘 되나 선수들이 골을 넣겠다는 압박 때문에 조급히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알면 답도 보인다. 다음 경기에서는 문전에서의 조급한 플레이를 없애도록 여유를 갖고 경기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막혀있는 골 맥(脈)도 뚫을 수 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