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4기] 실망스러웠던 국내파 '창' 실험 끝...이근호만 웃었다
입력 : 2013.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이근호만 웃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12일과 15일 국내에서 열리는 브라질, 말리전에 나설 4기 명단을 발표했다. 여러 관심 포인트 중에서도 그 동안 부진한 면모를 보인 공격진의 개편이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는데, 그간 이어졌던 국내파 공격수의 실험은 더 이상 없었다. 홍 감독의 유일한 선택은 ‘군바리 FW’ 이근호(28, 상주 상무)였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첫 무대였던 동아시아대회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크로아티아전까지 그간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여러 K리그 소속 공격수들을 실험했다. 김신욱(울산)을 비롯해 서동현(제주),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등이 그렇게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여러 실험 속에 실망감만을 확인했던 홍 감독은 더 이상 새 얼굴의 발탁 없이 이근호만을 불러들였다.

이근호의 발탁은 꽤 의미가 있다. 이근호는 첫 동아시아대회에는 발탁되지 않았지만 이후 페루전을 비롯해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아이티, 크로아티아전 모두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특히 골결정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던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15분 여를 소화하며 깔끔한 헤딩슛으로 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모두가 무득점에 그친 다른 국내파 자원들과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발탁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번 발탁은 이근호 개인으로서도 생애 첫 월드컵으로 가는 첫 시험대를 무사히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근호는 허정무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막판 최종 엔트리 선정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날의 좌절이 스스로에게 채찍이 되었다곤 이야기하지만 그 아쉬움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대표팀의 공격 포지션은 이름값 높은 유럽파 선수들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이근호의 도전장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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