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눈] '동병상련' 맨체스터 형제, 수비 개선 없이 우승없다
입력 : 2013.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형제가 모래알 같은 수비력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의 최근 모습은 영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우승권은 커녕 ‘빅 4’의 문턱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12위(2승 1무 3패. 승점 7), 맨시티는 6위(3승 1무 2패. 승점 10)에 랭크돼 있다.

원인 분석이 시급한 시점이다. 전술적인 문제, 선수의 기량 문제 등 짚어봐야 할 문제가 많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 조직력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더욱 사태가 시급한 맨유의 경우를 살펴보자.

맨유가 지난 리그 6경기 동안 허용한 실점은 8골. 이번 시즌 맨유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선덜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풀럼, 스완지 시티 단 네 팀이다. 지난 시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던 맨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디펜딩 챔피언’ 맨유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특히 맨유는 지난 9월 28일 밤(한국시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것도 막강한 승률을 자랑하던 올드트라포드에서의 패배라 충격은 더했다.

패배의 원인은 간단했다. 노쇠화된 수비수들의 역량적 문제였다. 최강을 자랑하던 맨유 수비는 어느새 한물간 그것이 돼버렸다.

맨유의 중앙 수비진인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는 상대의 빠른 역습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결국 두 골이나 허용했다. 퍼디난드의 노쇠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경기였다. 퍼디난드는 후반 9분 WBA의 아말파타노와 일대일 상황에서 완벽하게 뚫렸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최강을 자랑하던 맨유 수비는 어느새 한물간 조합이 돼버렸다.

맨시티도 수비 조직력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맨시티도 리그 6경기 동안 7골을 허용했다. 맨유보다 1골 적은 수지만, 빅4에 위치한 토트넘(2골), 첼시(4골)에 비하면 사태는 심각하다.

한 가지 희소식은 주전 수비수 콤파니가 복귀했다는 것이다. 맨시티는 콤파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마틴 데미첼리스 또한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다. 더불어 측면의 가엘 클리시와 마이카 리차즈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콤파니의 부재는 여실히 드러났다. 맨시티는 1라운드 뉴캐슬전과 2라운드 카디프 시티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가르시아가 중앙 수비로 내려와 줄리온 레스콧과 호흡을 맞추는 임시적 방안을 내놨지만 카디프전에서 두 조합은 수비 문제를 보이고 3골을 내주면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콤파니의 복귀는 맨시티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더비전에서의 활약을 알 수 있듯이 콤파니는 완벽한 위치 선정과, 제공원 우위를 점하며 맨시티의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6라운드의 결과는 달랐다. 맨시티는 카디프전에서의 패배와 마찬가지로 선 수비 후 역습을 가동하는 팀들에게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애스턴빌라 원정에서 펠레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전반 막판 야야 투레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엘 아흐마디, 바쿠나, 바이만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6경기에 8실점과 7실점. 분명 맨체스터 형제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그림이다. 두 팀의 시선이 아직도 리그 우승트로피에 놓여 있다면 수비 조직력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김성민 기자
사진=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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