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퍼거슨’ 모예스 아닌 아스널의 벵거
입력 : 2013.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택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포스트 퍼거슨’은 현재까지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팬들의 퇴진 요구를 들으며 재계약이 불투명했던 벵거 감독이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바꿔 놨다.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경기내용까지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7년간 위대한 맨유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하자 주제 무리뉴, 마누엘 페예그리니,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등 수많은 명장들이 후계자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포스트 퍼거슨’의 1순위는 17년간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벵거 감독이다.

그 동안 벵거 감독은 맨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과감한 투자를 해왔던 팀들과 달리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예산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로빈 판 페르시, 세스크 파브레가스, 티에리 앙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도 특유의 지도력으로 ‘빅4’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물론 2005년 FA컵 우승이 후 8년째 무관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라이벌 팀들이 투자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벵거 감독의 지도력과 팀에 차지하는 비중을 평가 절하할 수 는 없다.

그리고 벵거 감독의 8년 무관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라이벌 팀들이 사령탑을 교체하며 흔들릴 때 벵거 감독은 이적 시장 막판 ‘슈퍼스타’ 메수트 외질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벵거 감독이 꾸준하게 성장시켰던 애런 램지, 잭 윌셔, 시오 월컷 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적해온 올리비에 지루, 외질, 산티 카소를라 등이 팀에 안착하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리그 우승 트로피. 이번 시즌 벵거 감독이 이마저도 들어 올린다면 ‘포스트 퍼거슨’의 자리는 완벽하게 벵거 감독의 몫이 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