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의 눈]기성용, 최강희 감독 마다해도 사과해야 한다
입력 : 2013.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기성용(24, 선덜랜드)에게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실력 때문이 아니다. 바로 과연 기성용의 진심어린 사과가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과 말리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을 소집했다. 비밀 SNS로 대표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비난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의 재능을 그대로 방치 할 수 없었다.

대표팀 동료인 구자철, 이청용 등은 지난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한국 축구에 필요한 선수”라며 그의 대표팀 재발탁을 촉구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에 올라 영국으로 갔다. 기성용은 팀을 옮긴 선덜랜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으며 잉글랜드에서 변함없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자신의 눈앞에서 기량을 발휘한 제자 기성용을 홍명보 감독은 다시 불러들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에게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친다”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 초기 선언했던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중이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당사자인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에게 사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홍명보 감독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미 오래된 일이고 대표팀을 떠난 자신이 더 이상 이런일에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반응이 이렇게 나와도 기성용으로서는 한국에 입국함과 동시에 전주로 향해야 한다. 이미 축구 협회는 기성용에 대한 징계로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당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강희 감독에게 진실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설명했었다.

축구협회의 조치 때문만이 아니라 기성용이 한국 축구팬들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강희 감독에게 진실 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

기성용은 ‘비밀 SNS’ 파문이 있기 전까지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준수한 외모와 월등한 실력으로 많은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어린 축구 꿈나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을 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을 할 때도 한국 팀의 중심을 잡아줬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잘못된 행동은 그의 팬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제 기성용은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사과는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기성용을 보고 자랐던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도 표본이 될 수 있다. 지도자에 대한 비난은 옳지 않고, 진실로 잘 못된 것임을.

기성용 세대는 박지성을 보며 성장했다. 이제 기성용이 자신을 바라보며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이다. 단지 축구 실력으로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박지성의 근면과 성실함을 배웠던 것처럼 기성용은 지도자에 대한 공경심과 존경심을 나타내 다시는 한국 축구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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