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커쇼, 카펜터 후유증에서 교훈 얻어라
입력 : 2013.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일만 쉬고 등판해 LA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로 이끌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차전(4일)서 124구나 던지고 3일밖에 쉬지 못했다. 다행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4-3으로 승리했지만 커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등판은 아니었다.

지난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투수 크리스 카펜터는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3차례나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시즌 성적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5로 평범했다. 그런데 디비전 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월드시리즈에서는 1선발로 나섰다.

월드시리즈의 상대는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1차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일 쉬고 5차전에서도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역투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은 4-2로 승리했다.

카펜터는 3일 쉬고 7차전까지 등판했다. 6차전이 비로 연기되는 바람에 휴식일이 하루 늘어 등판이 가능했다. 결국 카펜터는 7차전에서도 6이닝 동안 91구를 던졌다. 2실점으로 텍사스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세인트루이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3경기서 19이닝 6실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였다.

하지만 카펜터는 연속 투구의 후유증으로 이듬해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2년에는 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2013년은 통째로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커쇼는 팀의 미래다. 무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의 중요한 승부 앞에서는 커쇼를 아끼지 못했다. 눈앞의 성적이 중요한지, 팀의 에이스의 미래가 중요한지는 팀에서 결정할 일이다. 커쇼 또한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던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선수 생명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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