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 단두대 매치 '루키 잔혹사'
입력 : 2013.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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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소니 그레이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탈락한 상황과 너무나도 똑같다. 엘리미네이션 매치(지면 끝나는 경기)에 나선 루키들의 잔혹사가 벌어졌다.

11일(한국시간)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은 디트로이트가 3-0으로 승리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로써 챔피언십으로 가는 막차에 승선했다.

이날 오클랜드는 시리즈 2차전을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로 이끈 루키 그레이를 최후의 카드로 내세웠다. 그레이는 이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2011년 사이영상, 리그 MVP 수상자인 디트로이트 저스틴 벌렌더가 8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최종 승자는 디트로이트가 됐다. 벌렌더는 2차전에서 그레이와 맞붙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최종전에서는 전혀 반대의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2차전처럼 신인 그레이가 벌렌더를 상대로 호투하길 희망했던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의 한 수는 통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던 선수는 1차전에 등판했던 에이스 바톨로 콜론이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선발을 그레이로 바꾸면서 전 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하며 탈락한 피츠버그와 동병상련을 겪게 됐다.

피츠버그 또한 10일 지면 탈락하는 최종전 ‘단두대 매치’ 선발 카드로 신인 투수를 꼽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 상대로 나선 게릿 콜은 5이닝 2실점했지만 타선이 1점밖에 내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에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는 최종전에 에이스 투수를 투입하며 극적인 챔피언십 행을 이뤄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대체로 큰 경기는 경험이 중시된다. 가끔 무서운 줄 모르는 신인이 깜짝 호투를 벌이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잠깐이다. 역시 중요한 경기는 에이스가 해결해야 한다는 일반론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저스도 2승 1패로 앞선 4차전에 1차전에서 호투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3일 만에 당겨쓰는 초강수를 꺼냈다. 엘리미네이션 매치는 아니었지만 이날 다저스가 4-3으로 승리하면서 에이스를 승부처에 투입하는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경기에 에이스를 투입하는 작전은 챔피언십에서도 계속 될 듯하다.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오클랜드와 피츠버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이래저래 루키들에 잔인한 10월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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