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의 눈] 히딩크, 호주 감독설에 왜 부정적 반응 보였나
입력 : 2013.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호주 감독 후보에 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왜 히딩크 감독은 호주 감독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했을까.

히딩크 감독은 16일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들과의 만찬 자리를 가졌다. 만찬 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호주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들의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나는 나이가 들어 힘들다. 러시아에 있을 때도 4~5일 간격으로 훈련과 경기를 해야하는 일정과 이동이 힘에 겨웠다”며 애둘러 거절했다.

1946년 생인 히딩크 감독은 이제 우리나라 나이로 68세다. 브라질 월드컵이 벌어지는 내년에는 69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비록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73세까지 감독 생활을 이어왔지만 분명히 많은 나이에 팀을 지휘하고 책임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히딩크 감독도 지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호주를 이끌고 월드컵에 파란을 일으켰던 당시의 건장했던 모습과는 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팀을 지휘할 때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팀을 지휘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 밖으로까지 나와 선수들을 독려하고 지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대표팀의 경우 소집 날짜가 많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은 클럽 감독보다 덜 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대회 특성과 한 나라의 대표팀을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이 아무리 경험이 많고,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린 감독이지만 호주 대표팀 감독은 위험한 길이 될 수 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호주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면 유럽 각지에 퍼져있고, 호주, 아시아 등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해야 한다. 이들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많은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평가전을 위한 이동도 피할 수 없다. 이런 긴 이동거리들도 히딩크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비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많은 나이를 이유로 호주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아지는 나이에 쌓여가는 체력적인 부담이 히딩크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막게 됐다.

글=김도용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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