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강팀의 면모는 어디에도 없었다
입력 : 2013.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완패였다. 지구 우승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한마디로 ‘모래알’ 같았다.

LA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0-9로 대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세인트루이스에게 내줬다. 타격, 마운드, 수비, 벤치 모든 부문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밀렸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클 와카를 내세웠다.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커쇼가 난타당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커쇼는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와카는 견고했다. 7이닝동안 안타 단 2개만을 내줬다.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팀 배팅도 없었다. 1회초, 선두타자 칼 크로포드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살아 나갔다. 하지만 마크 엘리스가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4회초에도 크로포드가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5번 타자 안드레 이디어와 6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스윙이 너무 컸다. 둘 다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흔히 말하는 ‘탐욕 스윙’을 남발했다. 주자가 없고,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으면 일단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함에도 신중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비도 형편없었다. 악송구, 폭투, 더듬기 등 나올 수 있는 수비 실책은 다나왔다. 2루수 마크 엘리스는 1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 처리할 수 있는 평범한 땅볼을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우익수 푸이그는 의욕만 앞선 홈 송구로 포수 키를 넘겨버렸다.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 J.P.하웰은 폭투까지 던지며 추가점을 내줬다.

벤치는 커쇼를 과신했다. 커쇼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에는 틀림없지만 언제나 최고의 투구를 할 수는 없다. 지면 끝인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냉정하게 교체해야 한다. 제 아무리 커쇼라도 예외일 수 없다.

커쇼는 3회말에만 10타자를 상대하면서 48구나 던졌고, 4점이나 내줬다. 단지 '커쇼'였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다. 커쇼만 아니었다면, 누구였더라도 교체했을 것이다.

슬라이더 제구가 전혀 안됐고, 결정적인 스트라이크가 볼 판정을 받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허나 벤치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저스 벤치는 커쇼가 완전히 무너진 다음에야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경기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LA다저스의 2013년은 그렇게 끝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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