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보라스, 추신수에 워스급 계약 안겨
입력 : 2013.1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가 약속을 지켰다. 추신수(31)에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 계약을 안기며 정말로 제이슨 워스(34ㆍ워싱턴 내셔널즈)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오프 시즌 초기, 보라스는 “추신수는 워스보다 뛰어난 선수다”라고 말하며 워스급 계약을 성사시킬 것을 장담한 바 있다. 워스가 체결한 7년 1억 2,600만 달러는 당시만 해도 추신수에게는 큰 금액인 것처럼 보였다. 보라스의 이 한 마디는 단지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언론 플레이로 평가됐다.

하지만 보라스의 발언은 실제로 추신수의 가치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의 몸값을 1억 달러 이내로 평가했다. 시즌이 끝난 후 나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헌터 펜스의 계약 내용 때문. 펜스는 올 시즌 0.283 타율 27홈런 99타점을 기록한 후 샌프란시스코와 5년 9,000만 달러(약 954억 원)에 재계약했다. 현지 언론은 펜스와 추신수를 비교하며 그와 비슷한 금액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보라스의 이 발언 이후 추신수는 ‘1억 달러 사나이’로 재평가 받으며 가치를 높혔다. 수준급의 리드오프 외야수가 부족한 FA 시장 또한 추신수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결국 텍사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보라스가 추신수에 워스급 이상의 계약을 안기며 약속을 지킨 것.

이로써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보라스의 협상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보라스는 앞서 쟈코비 엘스버리와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 5,3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최대 에이전트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운 바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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