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추신수-박찬호급 계약은 없다
입력 : 2014.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병무청이 발표한 ‘예술·체육요원 제도개선안’으로 제 2의 추신수급 계약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박찬호와 추신수. 전ㆍ현직 두 메이저리거의 공통점으로 두 가지가 있다. 아시안게임을 승리로 이끌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것과 그리고 그 결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FA 대박을 이끌어냈다는 것.

추신수는 지난 22일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박찬호도 2001년 말 같은 팀과 5년 6,500만 달러(약 682억 원)의 당시로서는 대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선수들의 FA 대박 계약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제 2의 추신수와 박찬호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아쉽지만 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한국의 병역 문제가 해결된 젊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병무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예술·체육요원 제도개선안’에 따르면 현행 유지되고 있는 체육요원의 병역혜택 기준을 강화했다.

즉 병무청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상을 달성하면 병역을 면제시켜주는 기존의 병역혜택법안을 개선하기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병역혜택은 100점 이상을 얻어야 주어지게 된다.

올림픽 금메달은 120점, 은메달은 100점으로 한 번에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메달은 60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50점, 은메달 25점, 동메달 15점으로 최소 두 번 이상 메달권에 진입해야 병역혜택이 가능하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서 뛰고 있는 마이너리거 유망주들도 마찬가지다.

국제대회 일정을 살펴보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마이너리거들은 실질적인 마지막 병역혜택 기회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멤버로 발탁되기 힘들다. 보여준 퍼포먼스가 적기 때문.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시안게임이 시작된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지 불투명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를 다시 볼 가능성이 높지만, 그때가 되면 현재 마이너리거들은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이 된다.

이들은 제 2의 추신수, 제 2의 박찬호를 꿈꾸며 지금도 메이저리그 데뷔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병역법이 개정되면 아직 한국 국적인 이들에게 병역의 의무를 피할 길은 없다.

추신수 또한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에이전트로부터 미국 시민권 획득을 진지하게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병역 여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에서 각각 뛰고 있는 최지만과 이학주 등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추신수ㆍ박찬호급의 계약은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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