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눈] 허울뿐인 클린시트..정성룡은 왜 주저앉았나?
입력 : 2014.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정성룡(29, 수원 블루윙즈)이 허울뿐인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0'이라는 숫자로 치켜 세우기에는 정성룡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정성룡은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 풀타임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팀이 2-0으로 승리를 거뒀고,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질은 그리스전에서 김승규를 제치고 선발로 나섰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정성룡은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완전히 보답하지 못했다.

분명 실점은 없었지만 정성룡을 비롯한 수비진은 불안했고 정성룡도 동시에 흔들렸다. 물론 흔들리는 수비를 다잡기 위해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불안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특히 정성룡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핸들링(볼을 다루는 기술)과 판단력의 미스는 매우 아쉬운 부문이다.

정성룡은 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숙한 펀칭으로 2차 슈팅 위기를 범했다. 당시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충분히 직접 캐칭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정성룡은 펀칭을 선택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동선이 겹쳐 놓칠 가능성이 있는 까닭에 펀칭을 선택했겠지만, 미숙한 펀칭이 그리스에게 2차 슈팅 기회를 안겨줬다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전반 23분 정성룡이 범한 순간적인 판단 미스였다. 전반 23분 그리스는 왼쪽 측면에서 반대쪽으로 연결하는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성룡은 허무하게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무게 중심을 아래쪽으로 놓으며 슈팅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잘 보면 그리스 공격수가 슈팅보다는 크로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각 자체도 크로스 각이었을 뿐 아니라, 수비수들이 슈팅 각을 좁혀놓은 상태라 슈팅을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때문에 정성룡은 슈팅 보다는 크로스 혹은 후방에서 들어오는 선수를 향한 패스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정성룡은 전성기에 비해 민첩성, 순발력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유는 안정된 핸들링과 판단력이었다. 이런 까닭에 그리스전에서 보인 정성룡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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