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벵거-무리뉴, 멘트로 본 사건의 재구성
입력 : 2014.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히는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결국 장내 충돌을 벌였다.

첼시는 5일 밤 10시 20분(한국시간)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4/2015 EPL 7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던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은 아니나 다를까 장내에서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충돌 사건은 치열한 몸싸움이 난무하던 전반 19분 발생했다. 게리 케이힐이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발을 높이 들어 위험한 태클을 범했고, 쓰러진 산체스는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벵거 감독은 첼시의 벤치 쪽으로 다가가 무리뉴 감독을 밀치며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의 제지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이른 시간부터 과열된 양 팀 벤치 분위기에 경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벤치는 오로지 나의 영역이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나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 특히 우리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라고 주심을 압박하기 위해 벤치로 향하는 건 더욱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단지 ‘나의 벤치에서 떠나 달라. 그리고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벵거 감독이 손으로 자신을 밀친 것에 대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면서 “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일은 그라운드에서 털어버려야 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벵거 감독도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나는 부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산체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누군가(무리뉴 감독) 그 사이에서 나를 멈춰 세웠다”면서 “솔직히 그가 한 말은 듣지 못했다. 앞으로 약 3주간은 언론에서 나에게 질타가 쏟아지겠지만, 후회 없기 때문에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결국 시각의 차이가 충돌의 원인이 됐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부상을 확인하러 다가갔으며,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 당시 상황은 심판에게 불만을 제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을 수밖에 없다.

한편 거친 파울이 오가면서 벵거 감독이 주심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아주 빠른 템포로 경기가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주심과 부심은 좋은 판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아스널은 로랑 코시엘니, 칼럼 챔버스, 대니 웰백 등 3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상황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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