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손주인. /사진=LG 트윈스 |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의 5월 방망이가 매섭다. 5월 타율 0.385로 팀 내 1위고 리그 전체에서도 5위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던 손주인이 감을 잡았다. 덩달아 LG 타선도 조금씩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2번 타자 3루수에 고정 배치되면서 부담을 털어버린 듯 공, 수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손주인의 4월은 최악이었다. 20경기서 49타수 8안타, 타율 0.163로 부진했다. 방망이가 너무 안 맞으니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종종 잔 실수를 범했고 주전 2루수 자리도 흔들렸다. 신인 박지규가 기회를 받았고 손주인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감을 더 잃었다.
공교롭게도 그러던 중 3루가 비었다. 3루수로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을 데려왔지만 수비를 볼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에 대비해 정성훈이 3루를 잠시 맡았는데 1루수 최승준이 또 부진했다. 정성훈이 다시 1루로 돌아갔고 신인 양석환이 3루에 기용됐는데 한계가 금방 드러났다.
결국 LG는 손주인에게 3루를 맡기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부터 3루를 봤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손주인에게 아예 3루수 자리를 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안 맞으면 박지규랑 바꾸고 그랬는데 그러는 것보다 포지션이 안정되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었다.
손주인이 3루수로 전격 선발 출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일부터였다. 그날부터 하위타순에서 6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13일부터는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됐다. 16일 SK전에는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5월 들어 12경기서 39타수 15안타다. 3, 4월에 친 안타 갯수를 이미 넘었고 출루율도 0.444, OPS(출루율+장타율)도 0.880로 높다.
양 감독은 "손주인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연습량이 정말 많다. 힘이 빠져서 방망이가 안 돌아가는데도 계속 휘두르고 있는 걸 본적이 있다. 그만하라고 해도 자기가 만족해야 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고 싶어진다"며 칭찬했다.
곧 한나한이 3루 수비에 투입될 예정이지만 때마침 박지규도 지쳐가는 모습이다. 올해 신인인 박지규에게도 첫 해부터 1군 강행군은 부담이다. 손주인이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2루로 돌아가고 박지규가 백업을 맡는 것이 LG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흐트러진 퍼즐이 하나하나 맞아가는 가운데 손주인 역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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