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머니볼'과 안맞는 매팅리 제 때 떠난다''
입력 : 2015.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다저스를 떠나는 돈 매팅리 감독. /AFPBBNews=뉴스1
다저스를 떠나는 돈 매팅리 감독. /AFPBBNews=뉴스1




돈 매팅리 감독이 LA 다저스 감독직을 사임했다. 지금이 떠날 때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도 '올바른 시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매팅리의 사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매팅리 감독은 2016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고, 팀 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돈 매팅리 감독이 올바른 시점을 골랐다"라며 매팅리 감독의 사임에 대해 평가했다. 지금의 다저스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ESPN에 따르면 매팅리는 시즌 말미부터 긴장된 분위기를 보였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한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여기서 매팅리 감독은 "진심인가? 지금 시점에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가?"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SPN은 "평소 매팅리 감독답지 않은 반응이었다. 끓는 솥 같았던 뉴욕 양키스에서 생활했던 매팅리에게 그런 질문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에 맞는 감독이었을까? 그에게 다저스는 맞는 팀이었을까? 매팅리가 팀을 떠나는 선택을 한 것은 놀라운 일처럼 보일 수 있다. 매팅리는 다저스에서 즐거운 시즌들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의 다저스는 매팅리가 있기에 맞는 곳은 아니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ESPN이 밝힌 이유는 바뀐 프런트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기존 단장과는 다르다. 대표적인 세이버매트리션이며, 소위 말하는 '머니볼'의 신봉자다. 이 분야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매팅리는 이 부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즉, 새로 부임한 단장과는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는 의미다.

ESPN은 "매팅리 감독과 프런트의 소통은 일방이었다. 프리드먼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데이터를 주면, 매팅리 감독과 코치진은 어떻게 선수들에게 쓸지 결정해야 했다. 팀 전술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았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관여하는 것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말에 대해서도 짚었다. 프리드먼 사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ESPN은 "매팅리 감독은 프리드먼 사장이 탬파베이 시절 함께 했던 조 매든 감독과는 다르다. 말을 많이 하는 감독이 아니다. 간단하게 핵심만 말하는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내부 소식을 취재진에게 잘 밝히지 않았다.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류의 반응이 많았다. 차기 감독은 더 말을 많이 하는 감독이 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ESPN이 본 매팅리 감독과 다저스 프런트는 맞지 않았다. 이것이 매팅리 감독이 팀을 떠난 이유가 됐다고 봤다. 시점도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어쨌든 다저스와는 아름답게 헤어졌다. 속을 들여다보면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매팅리가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셈이 됐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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