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이대호 ''필요로 하는 팀 있다면 금액 중요치 않아''(일문일답)
입력 : 2015.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국재환 기자]
이대호. /사진=뉴스1
이대호. /사진=뉴스1



미국의 MVP 스포츠 그룹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빅 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 동 2층 모리엔 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이와 관련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이다.

2015시즌 평가와 소감은?

우승을 하고 돌아와 너무 기쁘다. 우승하는데 또 일조해서 기쁘게 귀국할 수 있었다. 야구를 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을 했는데, 조연 같은 역할이라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는 MVP에 등극해 기분이 좋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각오는?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는 꿈이라 생각했고, 불러주신 만큼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어떤 말을 했나?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고, 지금이 아니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 가족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고, 가족들도 가장을 믿고 따라주겠다고 이야기해줘 결정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적은 계약 금액을 제시받더라도 진출할 생각인지?

돈으로 인정을 받는 게 프로다. 하지만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선수로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나?

1루수나 지명 타자가 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구단 측에서 요구를 한다면, 해당 포지션에 맞게 몸을 만들 생각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결정은 언제 내렸나?

이틀 전 정도 에이전트와 이야기한 뒤, 결정을 내렸다. MVP 스포츠 그룹과 8월 정도부터 논의를 해왔다. 꿈도 계속 접을 수는 없는 나이고, 그래서 도전을 하게 됐다.

일본에서 뭐가 더 좋아졌고, ML에서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타율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이 변화구를 잘 던지는 만큼, 미국 투수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승부를 한다는 점을 본다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신인의 자세로 다시 야구를 배우는 초심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박병호와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가 겹치는데, 이 점에 대한 생각은?

박병호는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 아닌가. 정말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같은 시기에 도전한다 해서 서로가 불이익을 볼 거란 생각은 안 한다. 내년 시즌에 같이 미국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선호하는 리그나 팀은? 추신수 등 메이저리거로부터 조언은 받았는지?

가고 싶은 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결정을 내린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신수 등으로부터 조언을 받진 않았다.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

1년 옵션이 남아있었는데, 구단의 배려 속에 도전하게 됐다

상세한 옵션 계약 조건은 밝히기 어렵고, 일본에 잔류하게 된다면 내 선택은 무조건 소프트뱅크다.

친구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

(추)신수는 성공할 거라 생각했다. 마이너리그부터 경험했기에 진짜 고생을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한국에서 고생을 했고, 일본 야구도 경험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에서 배웠던 것들을 미국에서 펼쳐보고 싶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다. 유니폼을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을 쓸 생각이고, 좋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만큼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 일단은 프리미어12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고쿠보 일본 대표팀 감독이 내가 위협적이라 했는데, 저 말고도 좋은 후배들이 많다. 이기고 싶다.

소프트뱅크 감독과 동료, 팬들에게 할 말은?

2시즌 동안 너무 행복했다. 소프트뱅크 팬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후쿠오카에 가면 시민들이 모두 선수들을 좋아해줬고, 프런트 역시 지원을 잘 해줬다. 동료 선수들도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먼저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다. 또 우승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진출 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그건 계약이 끝나고 말씀드리겠다(웃음).

한편, 이대호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통산 11시즌 동안 1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위력은 여전했다. 2011년 롯데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와 2년 7억 엔(약 66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후 오릭스(2012-2013),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 소속으로 활약한 그는 일본 무대 4시즌 동안 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24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2년 연속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데 이어, 올 시즌에는 한국인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19년 만에 재팬시리즈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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