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 /사진=뉴스1 |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재팬시리즈 2연패를 이끈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이대호(33)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4일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명의 야구인으로 말하자면 이대호의 결정을 응원한다. 하지만 감독으로 말하자면 소프트뱅크에 남아주길 바랄 뿐이다"고 이야기했다.
구도 감독이 복잡함을 토로한 것은 이대호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2013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 2014년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3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장한 이대호는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그는 일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했다. 특히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상대로 한 재팬시리즈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 이후 19년 만에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도 이에 대해 구도 감독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뜻이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이야기는 시즌이 끝난 뒤 나왔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내년에도 우리 팀에서 뛰어주면 좋겠다"는 솔직한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이대호는 미국의 MVP 스포츠 그룹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적으로 노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측의 바람과 이대호의 꿈 중 어느 것이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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