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이용규/사진=OSEN |
한국대표팀 이용규(30)가 투혼을 발휘하며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이용규는 11일 대만 타오위앤의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B조 조별예선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1회 대주자로 교체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용규는 이날 경기 직전 급체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정근우가 1번 타자로 들어갔고, 민병헌이 이용규를 대신해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섰다.
그러나 민병헌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초구에 왼 발등을 맞았다. 민병헌은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경기에서 빠지면서 이용규가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경기 초반 이용규다운 플레이를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초 선두타자 라미레스의 라인드라이브성 뜬공을 놓치며 2루타를 허용했다. 이용규가 글러브를 뻗었으나 글러브 끝에 맞고 튕겨 안타가 됐다. 이어 펠리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용규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5회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기죽지 않았다. 얼굴을 창백했지만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 결과 경기 후반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 활약을 펼쳤다.
7회초 이용규의 볼넷으로 한국의 공격 물꼬가 트였다. 0-1로 뒤진 상황서 선두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도미니카공화국 두 번째 투수 론돈에게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2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역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경기의 흐름도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이용규는 8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의 내야진을 흔들었고 김현수의 3타점 싹쓸이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한국은 8회에만 5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타석인 9회에서도 좌전 안타를 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급체'라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플레이로 국가대표의 위엄을 보여준 이용규였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늘 오후 1시에 베네수엘라와 B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