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타오위앤(대만)=김동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거포 박병호. /사진=뉴스1 |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미니카에 이어 베네수엘라까지 잡고 2연승을 달렸다. 타선이 활활 타올랐다. 두 경기에서 23점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딱 한 명, 박병호(29)가 터지지 않고 있다. 박병호가 살아나면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오위앤의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조별 예선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3-2로 승리를 따냈다. 7회 콜드게임 승이었다.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잘 던졌다. 선발로 나선 이대은(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비롯해 우규민(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태양(1이닝 3탈삼진 무실점)까지 호투했다.
하지만 압권은 타선이었다. 전날 도미니카전에서 11안타-10득점을 올렸던 한국은 이날 14안타-13득점을 만들어냈다. 연이틀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콜드게임 승리도 일궈냈다.
이날 한국은 황재균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현수도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만들어냈다. 1번 정근우와 9번 김재호도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전체적으로 14안타를 몰아치며 베네수엘라 투수진을 초토화시켰다.
이처럼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선보인 한국이지만, 아픈 손가락은 있었다. 박병호다. 박병호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이후 도미니카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 베네수엘라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이번 프리미어 12에서 박병호는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다. 3번 김현수가 타율 0.385, 6타점, 4번 이대호가 타율 0.400, 4타점을 올리고 있는데다, 하위타순 역시 제몫을 해주고 있음을 감안하면(하위타순 3경기 타율 0.310, 베네수엘라전 타율 0.667), 박병호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거꾸로 보면, 박병호만 터지면 한국 대표팀의 타선이 완전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대표팀 이순철 타격코치는 도미니카전이 끝난 후 "박병호만 남은 것 같다. 스스로 부담을 덜어야 한다. 상황이 자꾸 부담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병호 스스로도 현 상황을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병호는 KBO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도 차지한 거포다. 3년 연속 3할을 치면서 정교함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과연 박병호가 부담을 떨치고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대표팀을 넘어 팬들 역시 박병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타오위앤(대만)=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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