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전 2G 21K' 오타니 ''내가 완투했으면 좋았을 것''
입력 : 2015.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한국을 상대로 2경기(13이닝)에서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뉴스1
한국을 상대로 2경기(13이닝)에서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뉴스1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일본 선발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21)의 위력은 여전했다.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자들을 잠재운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9회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오타니도 일본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타니도 한국과의 4강전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20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한국전이 끝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회부터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잘 던질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던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3번 타자 김현수에게 삼진 3개를 뽑아냈고, 이대호와 박병호에게도 삼진 1개씩을 따내며 한국의 중심타자들로부터 무려 5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이밖에도 6개의 삼진을 추가한 그는 지난 8일 개막전(10탈삼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11탈삼진으로 한국전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따금씩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160km/h를 넘나드는 직구와 함께 140km/h 후반대에서 형성되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국 타선을 농락했다. 7회까지 투구 수가 85개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마지막까지 오타니가 마운드에 남아있었다면 한국으로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타니는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개막전과 다른 느낌이었다. 4강전에서 한국은 뛰어난 단결력을 보여줬고 이 점이 그들에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의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의 인상적인 투구내용에도 불구하고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재능을 더욱 연마하고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대표팀에서 각종 기록들을 작성했다.

먼저 오타니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두 번째로 국제대회에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전에서 5타자 연속 탈삼진을 뽑아낸 다나카 마사히로와 이 부문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4강전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펼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네덜란드전에 등판했던 스기우치 도시야(5⅓이닝 노히트 노런)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도 두 차례 한국전에서 도합 13이닝 무실점을 기록, 종전 최고 기록(2009년 제2회 WBC, 이와쿠마 히사시-12⅓이닝 무실점)도 깨뜨리며 일본 대표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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