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손아섭. /사진=뉴스1 |
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7)의 포스팅 금액 입찰 통보 일자가 다가왔다. 손아섭의 도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 측도 이에 관한 입장을 내놓았다.
롯데 관계자는 24일 오전 9시 10분경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KBO 측으로부터 손아섭의 포스팅 금액이 얼마인지를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일단 금액을 전달받고 나서 내부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필요하고, 에이전트와 선수 본인과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만큼 포스팅 금액을 발표하기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초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피력한 손아섭은 구단 측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았다. 팀 동료 황재균(28)도 미국 진출을 원한다고 밝혀 교통정리가 필요했지만, 일단 롯데 측은 구단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뒤 손아섭에게 먼저 포스팅 응찰 기회를 줬다.
국내 반응은 차가웠다. 일부 팬들은 손아섭이 훌륭한 타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메이저리그 레벨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만족할 만한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는 몇몇 팀이 손아섭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볼티모어 선, CBS 스포츠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올 시즌 코너 외야수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손아섭이 적합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 속에 롯데는 지난 16일 KBO 측에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출전해 한국의 우승에 일조한 뒤, 23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32사단에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했다.
아직 롯데 측은 손아섭의 포스팅 금액에 대해 구체적인 상한선도, 하한선도 정해놓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33)의 포스팅 금액 250만 달러(약 29억 원)가 포스팅 금액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손아섭이 미국에 진출했을 경우, 손아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부 FA를 영입하고 그에 따른 금액 등을 생각해봤을 때는 좀 더 높은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아야 롯데 측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포스팅 수락 권한은 구단이 갖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선수의 뜻도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적으로 만족스러운 금액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구단으로서도 선뜻 이를 수락할 필요는 없다. 뿐만 아니라 적은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고 구단이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준다고 해도, 적은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은 선수가 해당 구단과 유리한 계약, 그리고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기는 사실 쉽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서로가 윈-윈 하기 위해서라면 좀 더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일단 롯데 측은 선수와 에이전트 측과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일 이내로 포스팅 금액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가운데, 롯데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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