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LG 이상훈 코치. /사진=LG 트윈스 제공 |
'야생마' 이상훈이 선수 시절 등번호 47번을 달고 LG 트윈스로 돌아왔다. 고양 원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친정팀 LG가 그를 불렀다. 두산에서 워낙 좋은 대우를 받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신인 선수들을 육성하는 중책을 맡았다.
LG는 지난 3일 이상훈 코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어린 선수들을 위한 '피칭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이 코치를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8일 LG는 잠실구장에서 간단하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코치는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며 LG 투수코치로써의 청사진을 밝혔다.
"두산에서 나름 열심히 코치 생활을 했다. 지금 LG에 오기는 했지만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프로는 자신을 원하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 LG에서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성심성의껏 할 수 있는 바를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가 야심차게 만든 '피칭 아카데미'는 프로 입단 1~2년 차의 어린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코치 역시 "주로 신인 선수라고 들었다. 아마추어나 다름 없는 선수들이다. 프로선수가 되려면 3년 정도는 걸린다. 아마추어 때는 대회와 휴식을 번갈아 했지만 프로는 8~9개월을 던진다.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던지는 기간이 다르니 당연히 스피드는 떨어진다. 지치게 돼 있고 부상도 당한다. 이런 것들을 겪어 나가며 로케이션, 볼배압, 타자 제압 요령, 자신감, 분위기 등을 체득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처음 스카우트가 돼 들어오는 선수들이 해쳐 나가야 할 길"이라 덧붙였다.
특히 "'이렇게 하자'나 '이렇게 해'가 말하는 내용 자체는 똑같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 어떤 선수는 먼저 와서 묻는 반면 또 어떤 선수는 또 다르게 말을 해줘야 한다. 내가 파악을 잘 해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코치가 되기보다는 함께 능력을 이끌어내는 코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못하면 잘리면 된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구단이 판단할 것이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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