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 이모저모.. 강민호부터 박석민-이승엽까지
입력 : 2015.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The-K호텔서울=김동영 기자]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민호. /사진=OSEN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민호. /사진=OSEN



2015년 골든글러브의 주인이 가려졌다.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가려진 셈이다. 경기 전 선수들의 콘셉트는 '겸손'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받고 싶다'고 밝힌 선수들도 있었다. 그리고 수상을 한 선수들은 모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 시상식 전 : 선수들 콘셉트는 '겸손'


선수들은 시상식장에 입장하기 전 잠시 취재진과 만날 수 있는 짬을 가졌다. 선수들 모두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겸손'을 모토로 삼은 듯한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민호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는 "이것만 받으러 왔다. (양)의지가 받지 않겠나. 2013년 (양)의지가 박수를 쳐줬는데, 다음에 받으면 박수 쳐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양의지가 수상하면 박수를 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어땠을까? 양의지는 "(강)민호 형이 받을 것이다. (강)민호 형 결혼식을 못 가서 정말 죄송했다.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에 수상 소감 못 말해서 아쉬웠다"라고 덧붙이며 은근히 수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상의 의지를 드러낸 선수들도 있었다. 유한준은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다. 솔직히 호명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팀에 많이 기여한 것 같다"라고 말한 뒤 "그래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쨌든 큰 시상식 왔으니 좋은 시간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유한준과 김재호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되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김용국 코치. /사진=OSEN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김용국 코치. /사진=OSEN


■ 시상식 : 히어로는 김용국 삼성 코치


이날 시상식의 히어로는 김용국 삼성 코치였다. 나바로를 대신해 수상자로 올라온 김용국 코치는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좌중의 배꼽을 붙잡게 했다.

김용국 코치는 "선수생활 11년 해봤는데, 후보만 하다가..."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3일에 매니저에게 연락을 받고, 나바로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바로가 받아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라이트는 다음부터였다. 김용국 코치는 "5일 밤 꿈에 나바로가 나타났다. 나바로에게 '너 골든글러브 받겠다'라고 했더니, 기자들에게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성적이 안 좋아도 기용해준 류중일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선수들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승짱하고 석민이만 알아듣겠더라. 그 친구들에게 보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꿈에서 말했다"라고 말하며 장내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였다. 리퍼트 대사는 가수 백지영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나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역시 한국어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이승엽"을 외쳤다.

이제 서로 다른 팀에서 뛰게 된 박석민과 이승엽. /사진=OSEN
이제 서로 다른 팀에서 뛰게 된 박석민과 이승엽. /사진=OSEN


■ 시상식 후 : 이승엽-박석민 만담 콤비


팀 선후배에서 이제 서로 다른 팀에서 만나게 된 이승엽과 박석민이 있었다. 이승엽과 박석민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며 수상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제 몇 년 안 남았는데 열심히 해야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박석민은 "삼성 이야기만 하고 NC 이야기를 못했다. NC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예의가 아니지 않나. 잘 좀 써달라"라고 말했다.

이후 이승엽은 "박석민 어디 갔노?"라며 박석민을 찾았다. 멀리서 달려온 박석민은 "왜 불렀습니까? 뭐 하는 겁니까?"라고 받았다. 그러자 이승엽이 다시 받았다. "집에 가자고" 그리고 두 선수는 시상식장을 총총히 떠났다. 짧고 굵은 만담이 펼쳐진 셈이다.








The-K호텔서울=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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