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 시즌 예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2위(81승 82패)
시즌 최종 성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82승 80패)
[스포탈코리아] 헤이즌 단장체제 1년만에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후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동안 많은 고민에 빠졌었다. 2017, 2018시즌의 대권 도전으로 인한 유망주 부재, 주요 선수들의 FA, 같은 지구의 다저스, 로키스, 자이언츠의 대권도전을 위한 보강 때문이었다. 한번 더 도전 또는 리빌딩, 결국 애리조나는 한번 더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많은 보강을 하였으나 경쟁팀들의 그것과는 약간 달랐고, 시즌 초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나가지 못했다.
꿩 대신 닭, 헤이즌의 빠르고 합리적인 대처
미네소타로 이적한 로드니를 대신해 박스버거를 영입하며 오프시즌의 시작을 알린 애리조나는 오타니 영입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일찌감치 탈락했다. 대신 일본인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를 영입했으며 JD 마르티네즈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트레이드로 스티븐 수자를 영입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영입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실패, 제로드 다이슨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고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공백은 알렉스 아빌라로 메우며 ‘나름’ 괜찮은 대안책들을 만든 오프시즌이었다.
이렇듯 많은 보강을 ‘꿩 대신 닭’으로 한 시즌의 시작은 정말 좋았다. 지난 시즌 말부터 기대를 하게 했던 패트릭 코빈은 수술 이전의 모습을 보이며 1선발 노릇을 했고, 박스버거는 우려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서는 골드슈미트가 초반 부진했지만, 페랄타가 2년전의 모습을 보였고, 시범경기 부상을 당한 수자대신 초반 주전으로 나온 다이슨의 활약도 쏠쏠했다.
5월 1일에는 2위와 6경기 벌어진 1위를 차지 하고 있었다. 미래를 보고 영입한 타이후안 워커가 TJS로 이탈하고, 사이영득표까지 받았던 로비 레이 또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맷 코크와 클레이 벅홀츠의 예상외 활약과 폴락의 대활약으로 5월에도 무난하게 버텨줬다. 그리고 타선이 식어갈 때 즈음 영입한 존 제이와 반등한 골드슈미트의 활약으로 5월말 빼앗겼던 1위자리를 되찾았다.
뒤늦게 반등을 시작한 다저스와 시즌 초부터 선두 경쟁을 벌이던 로키스와의 순위싸움은 점점 더 긴장감을 더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구속저하 이슈로 팀의 걱정을 샀던 그레인키는 7월 4승 무패 ERA1.12로 새로운 스타일로의 성공을 알렸고, ‘수비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닉 아메드가 7월 한 달간 타율 0.302 OPS 0.922 4홈런 20타점으로 팀의 선두경쟁에 일조했다.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8월은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16위, 팀 ERA메이저리그 전체 3위로 좋았으나, 투 타 밸런스의 엇박자 (타점 메이저리그 전체 26위)로 14승 12패에 머물며 1위 경쟁을 점점 더 힘들게 했다. 8월 31일에 불행이 시작됐다. 지구 선두 경쟁 상대인 다저스와의 4연전, 시작은 승리로 기분 좋았으나, 2번째 3번째 경기를 아치브래들리가 켐프에게 연거푸 홈런을 내주며 허무하게 졌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다저스에게 공동 선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며 이후 애틀란타, 콜로라도, 휴스턴, 컵스와 같은 강팀들에 연이어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과의 이별을 고했다.
9월, 애리조나 불펜진은 ERA5.52, WHIP 1.59, 피안타율 0.277, 피OPS 0.795를 기록하며 8월까지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으며, 14번의 세이브 기회중 단 4번만 성공했다. 9월의 타선 또한 타율 0.214, OPS 0.661에 그치며 투, 타 모두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며, 골드슈미트의 MVP또한 멀어졌다.
꿩 대신 닭의 한계
오프시즌 영입부터 시작된 ‘꿩 대신 닭’ 영입은 팀이 더 달렸어야 할 트레이드 기간에도 계속됐다. 브리튼, 오승환, 브락, 핸드, 오수나 등의 대어급 불펜 대신 앤드리스, 디크먼, 지글러를 영입했고, 마차도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에스코바 영입으로 만족해야 했다.
물론, 9월 부진은 불펜의 문제가 컸다. 9월 불펜 평균 자책 5.53으로 리그 14위였고, 올 시즌 75경기 이상 불펜 투수가 총 8명, 이 가운데 중간 트레이드 경험자를 제외 하면 6명, 그 중 애리조나 투수가 3명(히라노, 브래들리, 체이핀)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팀 투수 교체횟수 574회로 리그 최다 4위에 기록됐다.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에서 이들의 짐을 덜어줄 확실한 불펜 투수의 영입이 이루어 졌다면 이렇게까지 내리막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좋았던 선수 – 히라노 요시히사
히라노 요시히사 시즌 성적
75경기 66.1이닝 4승 3패 3세이브 32홀드 ERA2.44 59삼진 23볼넷, fWAR 0.5
2018년 애리조나의 영입 중 유일하게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타니 영입전 이후 영입되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그가 이렇게까지 해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브래드 박스버거, 아치 브래들리 모두가 나가떨어진 9월에는 3세이브까지 챙겼으며, 팀 불펜중 세번째로 많은 경기,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며 팀에 많은 보탬이 됐다. 2년 6M으로 가성비 또한 저렴하고, 팀의 상황과 맞물려 내년 여름에는 상당히 인기 있는 매물이 될 수도 있다.
실망스러운 선수 – 스티븐 수자 주니어
스티븐 수자 시즌 성적
.220/.309/.369 OPS .678 28볼넷 75삼진 5홈런 29타점, fWAR -0.4
2017년 JD마르티네즈가 애리조나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나다. 특히 서부지구의 좌완들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대체자로 영입된 스티븐 수자는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과 시즌 중 입은 부상으로 72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팀이 그에게 기대했던 ‘좌완킬러’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다.(타율 0.244, OPS 0.776, 3홈런, 11타점) 물론 우투수 상대 성적보단 괜찮은 성적 이지만, 30홈런을 친 지난해의 활약과 비교하면, 팀이 그에게 바란 것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18 애리조나의 우익수 WAR은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코너 외야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비력보단 공격력인 만큼 팀의 부진에 크게 한몫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동안 기용된 제로드 다이슨, 존 제이 등의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각각 WAR 0.3, -0.3)을 볼 때 다음 시즌 그의 책임감은 더욱 커진다. 애리조나는 그의 대가로 BA top100에 유일하게 들어있던 앤서니 반다까지 지불했다.
리빌딩의 시작? 마지막 한번 더?
골드슈미트와 그레인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시즌 끝난 직후부터 들려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하나도 없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번 시즌의 결과가 좋지 못하게 되면서 조금씩 미뤄왔던 선택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올 시즌 정말 잘 해주었지만, 팀 페이롤의 24%를 차지하는 그레인키는 헤이즌 단장 입장에서는 정말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고액 연봉자가 거의 없는 팀이긴 하지만 새로운 투자나 리빌딩을 위해서 ‘연봉 값’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팀의 1-2선발 역할을 해준 그레인키의 처분이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골드슈미트의 FA도 1년이 남은 상황이라 이번 오프시즌이 이 둘을 팔고 좋은 유망주들을 얻어오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처럼 보인다.
다음 시즌 33세가 되는 팀의 평균 나이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로 결코 무시할 순 없다. 올 시즌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선수 중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폴락과 코빈의 QO이탈로 생긴 지명권 또한 어떻게 활용할지 계산해야 한다.
바뀌는 팀의 컨셉
체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타격의 팀으로 인식되던 애리조나는 작년부터 공격력의 야구보단 수비와 불펜에 충실한 ‘지키는 야구’로의 컨셉 변화를 시도 했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는 2018년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바로 수비 지표에서 말이다. DRS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로 100을 넘기는 팀도 없었는데 2018년 애리조나의 DRS는 119로 2016년 컵스(95) 이후로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팀이 됐던 것이다. (DRS 한팀 MLB 역대 최고치) 헤이즌 단장이 부임하고부터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을 생각해 보면 팀의 체질개선에는 상당히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야스마니 토마스를 전력 외로 구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19시즌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폴락과 코빈이 QO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갔고, 지글러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매티스는 텍사스와 계약을 했고 존 제이, 데스칼소, 디크먼 심심치 않게 나왔던 선수들도 여럿 FA가 됐다. 다행히 시즌 중반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에스코바와는 3년 2100만불의 계약을 맺으며 내야에서 좀 더 유동적인 기용이 가능하게 됐다.
올 시즌 부진했던 제이크 램, 스티븐 수자가 2017년의 모습만 보여주고, 가능성을 보여준 케텔 마르테의 성장을 기대하면 내년 시즌도 한 번 더 라는 생각이 들지만, ‘꿩 대신 닭’ 영입에도 심심치 않게 유망주들을 쏟아부었고, 2018 1라운더 파빈 스미스도 기대치만큼은 아니다. BA top100에 앤서니 반다 한 명만을 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2명을 올렸지만 (존 듀플란티어 80위, 타일러 와이드너 97위) 그렇게 높은 순위도 아니며 메이저리그와 가장 가까운 듀플란티어는 부상 이슈를 항상 지니고 있다.
결국 골드슈미트와 그레인키의 처분 여부가 내년 시즌 애리조나의 향방을 결정하지 않을까. 작년 겨울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던 애리조나, 이번에는 더더욱 그 선택의 기로가 중대해 보인다. 애리조나의 선택에 따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판도는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야구공작소
황규호 칼럼니스트 / 에디터=김혜원, 반승주
기록출처 : MLB.com,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com
시즌 최종 성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82승 80패)
[스포탈코리아] 헤이즌 단장체제 1년만에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후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동안 많은 고민에 빠졌었다. 2017, 2018시즌의 대권 도전으로 인한 유망주 부재, 주요 선수들의 FA, 같은 지구의 다저스, 로키스, 자이언츠의 대권도전을 위한 보강 때문이었다. 한번 더 도전 또는 리빌딩, 결국 애리조나는 한번 더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많은 보강을 하였으나 경쟁팀들의 그것과는 약간 달랐고, 시즌 초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나가지 못했다.
꿩 대신 닭, 헤이즌의 빠르고 합리적인 대처
미네소타로 이적한 로드니를 대신해 박스버거를 영입하며 오프시즌의 시작을 알린 애리조나는 오타니 영입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일찌감치 탈락했다. 대신 일본인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를 영입했으며 JD 마르티네즈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트레이드로 스티븐 수자를 영입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영입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실패, 제로드 다이슨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고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공백은 알렉스 아빌라로 메우며 ‘나름’ 괜찮은 대안책들을 만든 오프시즌이었다.
이렇듯 많은 보강을 ‘꿩 대신 닭’으로 한 시즌의 시작은 정말 좋았다. 지난 시즌 말부터 기대를 하게 했던 패트릭 코빈은 수술 이전의 모습을 보이며 1선발 노릇을 했고, 박스버거는 우려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서는 골드슈미트가 초반 부진했지만, 페랄타가 2년전의 모습을 보였고, 시범경기 부상을 당한 수자대신 초반 주전으로 나온 다이슨의 활약도 쏠쏠했다.
5월 1일에는 2위와 6경기 벌어진 1위를 차지 하고 있었다. 미래를 보고 영입한 타이후안 워커가 TJS로 이탈하고, 사이영득표까지 받았던 로비 레이 또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맷 코크와 클레이 벅홀츠의 예상외 활약과 폴락의 대활약으로 5월에도 무난하게 버텨줬다. 그리고 타선이 식어갈 때 즈음 영입한 존 제이와 반등한 골드슈미트의 활약으로 5월말 빼앗겼던 1위자리를 되찾았다.
뒤늦게 반등을 시작한 다저스와 시즌 초부터 선두 경쟁을 벌이던 로키스와의 순위싸움은 점점 더 긴장감을 더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구속저하 이슈로 팀의 걱정을 샀던 그레인키는 7월 4승 무패 ERA1.12로 새로운 스타일로의 성공을 알렸고, ‘수비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닉 아메드가 7월 한 달간 타율 0.302 OPS 0.922 4홈런 20타점으로 팀의 선두경쟁에 일조했다.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8월은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16위, 팀 ERA메이저리그 전체 3위로 좋았으나, 투 타 밸런스의 엇박자 (타점 메이저리그 전체 26위)로 14승 12패에 머물며 1위 경쟁을 점점 더 힘들게 했다. 8월 31일에 불행이 시작됐다. 지구 선두 경쟁 상대인 다저스와의 4연전, 시작은 승리로 기분 좋았으나, 2번째 3번째 경기를 아치브래들리가 켐프에게 연거푸 홈런을 내주며 허무하게 졌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다저스에게 공동 선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며 이후 애틀란타, 콜로라도, 휴스턴, 컵스와 같은 강팀들에 연이어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과의 이별을 고했다.
9월, 애리조나 불펜진은 ERA5.52, WHIP 1.59, 피안타율 0.277, 피OPS 0.795를 기록하며 8월까지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으며, 14번의 세이브 기회중 단 4번만 성공했다. 9월의 타선 또한 타율 0.214, OPS 0.661에 그치며 투, 타 모두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며, 골드슈미트의 MVP또한 멀어졌다.
꿩 대신 닭의 한계
오프시즌 영입부터 시작된 ‘꿩 대신 닭’ 영입은 팀이 더 달렸어야 할 트레이드 기간에도 계속됐다. 브리튼, 오승환, 브락, 핸드, 오수나 등의 대어급 불펜 대신 앤드리스, 디크먼, 지글러를 영입했고, 마차도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에스코바 영입으로 만족해야 했다.
물론, 9월 부진은 불펜의 문제가 컸다. 9월 불펜 평균 자책 5.53으로 리그 14위였고, 올 시즌 75경기 이상 불펜 투수가 총 8명, 이 가운데 중간 트레이드 경험자를 제외 하면 6명, 그 중 애리조나 투수가 3명(히라노, 브래들리, 체이핀)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팀 투수 교체횟수 574회로 리그 최다 4위에 기록됐다.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에서 이들의 짐을 덜어줄 확실한 불펜 투수의 영입이 이루어 졌다면 이렇게까지 내리막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좋았던 선수 – 히라노 요시히사
히라노 요시히사 시즌 성적
75경기 66.1이닝 4승 3패 3세이브 32홀드 ERA2.44 59삼진 23볼넷, fWAR 0.5
2018년 애리조나의 영입 중 유일하게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타니 영입전 이후 영입되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그가 이렇게까지 해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브래드 박스버거, 아치 브래들리 모두가 나가떨어진 9월에는 3세이브까지 챙겼으며, 팀 불펜중 세번째로 많은 경기,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며 팀에 많은 보탬이 됐다. 2년 6M으로 가성비 또한 저렴하고, 팀의 상황과 맞물려 내년 여름에는 상당히 인기 있는 매물이 될 수도 있다.
실망스러운 선수 – 스티븐 수자 주니어
스티븐 수자 시즌 성적
.220/.309/.369 OPS .678 28볼넷 75삼진 5홈런 29타점, fWAR -0.4
2017년 JD마르티네즈가 애리조나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나다. 특히 서부지구의 좌완들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대체자로 영입된 스티븐 수자는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과 시즌 중 입은 부상으로 72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팀이 그에게 기대했던 ‘좌완킬러’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다.(타율 0.244, OPS 0.776, 3홈런, 11타점) 물론 우투수 상대 성적보단 괜찮은 성적 이지만, 30홈런을 친 지난해의 활약과 비교하면, 팀이 그에게 바란 것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18 애리조나의 우익수 WAR은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코너 외야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비력보단 공격력인 만큼 팀의 부진에 크게 한몫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동안 기용된 제로드 다이슨, 존 제이 등의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각각 WAR 0.3, -0.3)을 볼 때 다음 시즌 그의 책임감은 더욱 커진다. 애리조나는 그의 대가로 BA top100에 유일하게 들어있던 앤서니 반다까지 지불했다.
리빌딩의 시작? 마지막 한번 더?
골드슈미트와 그레인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시즌 끝난 직후부터 들려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하나도 없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번 시즌의 결과가 좋지 못하게 되면서 조금씩 미뤄왔던 선택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올 시즌 정말 잘 해주었지만, 팀 페이롤의 24%를 차지하는 그레인키는 헤이즌 단장 입장에서는 정말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고액 연봉자가 거의 없는 팀이긴 하지만 새로운 투자나 리빌딩을 위해서 ‘연봉 값’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팀의 1-2선발 역할을 해준 그레인키의 처분이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골드슈미트의 FA도 1년이 남은 상황이라 이번 오프시즌이 이 둘을 팔고 좋은 유망주들을 얻어오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처럼 보인다.
다음 시즌 33세가 되는 팀의 평균 나이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로 결코 무시할 순 없다. 올 시즌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선수 중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폴락과 코빈의 QO이탈로 생긴 지명권 또한 어떻게 활용할지 계산해야 한다.
바뀌는 팀의 컨셉
체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타격의 팀으로 인식되던 애리조나는 작년부터 공격력의 야구보단 수비와 불펜에 충실한 ‘지키는 야구’로의 컨셉 변화를 시도 했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는 2018년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바로 수비 지표에서 말이다. DRS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로 100을 넘기는 팀도 없었는데 2018년 애리조나의 DRS는 119로 2016년 컵스(95) 이후로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팀이 됐던 것이다. (DRS 한팀 MLB 역대 최고치) 헤이즌 단장이 부임하고부터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을 생각해 보면 팀의 체질개선에는 상당히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야스마니 토마스를 전력 외로 구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19시즌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폴락과 코빈이 QO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갔고, 지글러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매티스는 텍사스와 계약을 했고 존 제이, 데스칼소, 디크먼 심심치 않게 나왔던 선수들도 여럿 FA가 됐다. 다행히 시즌 중반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에스코바와는 3년 2100만불의 계약을 맺으며 내야에서 좀 더 유동적인 기용이 가능하게 됐다.
올 시즌 부진했던 제이크 램, 스티븐 수자가 2017년의 모습만 보여주고, 가능성을 보여준 케텔 마르테의 성장을 기대하면 내년 시즌도 한 번 더 라는 생각이 들지만, ‘꿩 대신 닭’ 영입에도 심심치 않게 유망주들을 쏟아부었고, 2018 1라운더 파빈 스미스도 기대치만큼은 아니다. BA top100에 앤서니 반다 한 명만을 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2명을 올렸지만 (존 듀플란티어 80위, 타일러 와이드너 97위) 그렇게 높은 순위도 아니며 메이저리그와 가장 가까운 듀플란티어는 부상 이슈를 항상 지니고 있다.
결국 골드슈미트와 그레인키의 처분 여부가 내년 시즌 애리조나의 향방을 결정하지 않을까. 작년 겨울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던 애리조나, 이번에는 더더욱 그 선택의 기로가 중대해 보인다. 애리조나의 선택에 따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판도는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야구공작소
황규호 칼럼니스트 / 에디터=김혜원, 반승주
기록출처 : MLB.com,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