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를 향해' 최정, 14년 연속 10홈런이 더 빛나는 이유
입력 : 2019.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제는 레전드의 길이 보인다.

최정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회 김기훈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5번째'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록이 빛나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최정에게서 '레전드'의 향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박경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최정

11년(2003-2013) 동안 SK의 안방마님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박경완(현 SK 코치)은 통산 314홈런을 기록한 거포였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박경완과 함께 SK 와이번스의 왕조를 경험했다. 그리고 팀의 레전드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최정은 5월 7일 한화 이글스전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 통산 315홈런으로 박경완의 기록을 넘어 역대 6위에 올라섰다. 존경하는 선배의 기록을 넘어선 최정은 5일 뒤 시즌 10호 홈런으로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 역시 박경완도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다(장종훈, 양준혁, 박경완, 김태균, 최정).

박경완과 최정이 함께 보유한 기록은 또 하나가 있다. 바로 1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KBO리그 1경기 최다인 4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5명뿐이다(박경완, 박병호, 로사리오, 최정, 한동민). 최정은 홈런 기록에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선배 박경완을 닮아가고 있다.

통산 홈런 1위 이승엽을 향해



통산 기록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최정은 이번 기록을 통해 이승엽이 보유한 통산 홈런 1위(467홈런) 기록에 도전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최정은 5월 13일까지 통산 316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역 2위,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역 1위 이범호(329홈런)는 몸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이승엽의 기록을 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최정은 이제 만 32세로 아직 젊다. 이승엽의 기록까지 남은 홈런은 151개다. 최근 3시즌(2016-2018)은 평균 홈런이 약 40개에 이를 정도로 페이스에 물이 올랐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 조정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최정은 이미 41경기서 10홈런을 쏘아올렸다. 데뷔 초 '소년장사'로 불렸던 소년이 '국민타자' 이승엽을 뛰어넘는 꿈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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