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없이도 5위…KT 이강철 감독이 본 반전 드라마
입력 : 2019.08.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한화전까지만 하고 올스타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키움과 2연전을 앞두고 농담 섞어 늘어놓은 넋두리다. 이때만 해도 후반기 5경기 성적은 1승 4패. 예기치 못한 제동에 어떻게 버틸지만 고민하던 시점이다.

이 감독은 “차라리 1일 한화전까지만 하고 올스타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러면 (김)민혁이, (유)한준이가 다치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스타전 전까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것이 그 까닭이다.

KT는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과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앞서 9연승을 하고도 잠시 끊긴 흐름을 5연승으로 이을 만큼 호조였다. 그러고는 후반기 들어 LG, 한화와 만나 4번을 졌다.

전반기 강백호, 황재균 등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 때도 꼿꼿이 버텼다. 어렵사리 지펴놓은 5강 싸움 불씨인 만큼 주춤거릴 시간도 없었다. 다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리드오프와 4번 타자마저 빠지니 손쓸 방도가 없었다. 더구나 3일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3승 8패로 열세인 키움과 만나자니 걱정이 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한준이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몸에 맞는 공 여파로 빠진 지 6일 만이다. 3일 경기에는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곧장 투입됐다. 이날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복귀 영향인지 타선 자체가 터졌다.

타선은 장단 11안타로 7득점을 뽑았다. 포수 안승한이 결승 2타점으로 2회 빅이닝 중심에 섰고, 박경수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경기 전후반 공격 연결성을 살렸다.

그러고는 이튿날도 촘촘한 공격력을 앞세웠다. 이날 타선은 키움보다 2개 적은 7안타를 쳤는데, 1, 2회에만 5점을 낼 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뽐냈다. 오태곤(1), 유한준(3), 박경수(1)가 이날 이기는 데 필요한 타점을 합작했다.

이틀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KT는 시즌 첫 5위라는 성적표도 받아들었다. 앞선 이 감독의 걱정이 무색해질 만큼 응집력으로 일궈낸 결과다. 후반기 침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KT는 뒤집었다.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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