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찬X우찬, 연속 볼넷·4폭투…총력전 ‘무색’ [이 장면]
입력 : 2019.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순위 싸움하고 있는 팀일수록 실력으로 붙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이를 실천에 옮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나흘 앞두고도 정예 멤버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 이우찬도 탄력받은 두산 타선과 붙어 4회까지는 선전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는데, 엉뚱한 데서 흐름이 뒤바뀌었다. 이우찬이 5회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위기를 차우찬에게 넘긴 데서 시작됐다.

모처럼 경기 중간에 나선 날이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이던 2015년 10월 5일 광주 KIA 경기 후로 1,455일 만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불 끄는 데는 실패했다. 실점 과정이 영 개운치 않았다. 차우찬은 첫 타자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선행주자를 3루에서 잡고 아웃 카운트를 쌓았지만, 그러고는 폭투를 4개나 남발했다.

정수빈 타석 때 폭투가 두 차례 나오면서 선취점을 줬다. 이어 1사 1, 3루에서 대타 최주환 타석 때 또 한 번의 폭투로 주자 2, 3루. 곧바로 최주환에게 안타 맞고 1점을 더 줬다. 이어 허경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 헌납, 후속타자 페르난데스 타석 때 네 번째 폭투가 나온 데다 볼넷까지 줘 주자를 쌓았다. 그러고는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차우찬이 이날 남긴 4폭투는 KBO 역대 한 이닝 최다 기록과 타이다. 역대 4번째 불명예다. 포수 유강남에게도 책임이 없던 것은 아니나, 차우찬이 불안했다는 사실도 부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LG는 해당 이닝에만 내준 3점이 발목을 잡아 0-3으로 졌다. 류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머쓱해지는 경기가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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