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이 장면]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 류중일, NC에 한 수 가르쳤다
입력 : 2019.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켈리의 호투와 2타점을 올린 이형종의 활약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3-1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6일부터 플레이오프행을 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재임 시절 4년 연속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가을 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경기 전 류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포스트시즌은 늘 긴장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노련미를 바탕으로 NC를 압박했다. 1회 선두 타자 이천웅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주현에게 바로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뒤 이형종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단기전에서는 경기를 리드하며 운영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그대로 실행했다.

4회 무사 1, 3루 상황이 나왔다. NC는 프리드릭을 내리고 박진우를 올렸다. 류 감독은 정주현 타석에 대타 박용택 카드를 꺼내 들어 맞섰다. 다소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류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박용택은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고 이후 이형종의 안타가 더해지며 한 발 더 달아났다.

경기 후 류 감독은 “그곳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이 타이밍에 한점이라도 더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박용택을 대타로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것도 적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켈리와 윌슨 사이에서 고민하던 류 감독은 “둘 다 NC전 성적이 좋았지만 켈리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라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켈리는 이날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류 감독은 흔들렸던 마무리 고우석에 대한 믿음도 보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던 고우석에 대해 “큰 경기 마무리로 처음 나서다 보니 긴장을 한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잘해주리라 생각한다”라며 감쌌다.

이어 차우찬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더 나았지 않냐는 물음에 “팀에 최고 마무리가 있다”라는 말로 고우석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LG와 NC의 결정적인 차이는 풍부한 가을 야구를 경험했던 사령탑의 노련미에 있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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