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2차전에서도 판정 시비를 가리려 벤치에서 나왔다.

1차전 8회 말 1사 후, 1루에 있던 김하성은 견제사당하는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LG 트윈스 선발 타일러 윌슨의 견제 동작이 보크였다는 판단이다. 김하성은 이튿날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만큼 확신에 찼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설령 보크라고 해도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따라서 번복도 안 됐다. 0-0으로 맞서던 터라 주자 한 명, 한 점이 소중했다. 그런데 보크 규정이 지닌 모호함에 키움은 쓴 입맛만 다셨다.

이튿날 2차전에서도 키움은 억울했다. 이번에는 제리 샌즈가 얼굴을 붉혔다. 6회 말 무사 1, 3루, 샌즈가 친 공은 홈플레이트 앞을 맞고 튀었다. 김성철 주심은 두 팔을 벌렸다. 파울이라는 동작이었다. 그런데 홈플레이트 뒤에서 포구한 유강남 미트가 자동태그 격이 되자 주심은 아웃을 외쳤다.

0-3으로 내내 끌려가던 키움이 어렵사리 쫓아가던 시점이다. 석연치 않은 판정 하나로 키움은 공격 흐름이 뚝 끊겼다. 추가점도 낼 기회이던 터라 아쉬움이 짙었다. 결국 장 감독이 7일 경기 전후로 판정 관련 질문을 받게 했다. 장 감독은 “지나간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억울하기는 1, 2차전 모두 마찬가지였으나, 키움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판정 논란을 딛고 거둔 승리. 1차전은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가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노려 벼락같은 홈런을 쳤다. 이튿날은 주효상이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땅볼로 생수 세례를 받았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남았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