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 “박병호에게 너클볼 던질 것…중압감 안 느껴”
입력 : 2019.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김현세 기자= “다 가르쳐주면 저는 뭘 던집니까.”

올 시즌 하재훈을 상대한 타자는 모두 혀를 내둘렀다. 시속 150㎞를 상회하는 묵직한 속구로 상대를 눌러 36세이브를 따냈다. KBO 리그 첫해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온 하재훈은 SK가 자랑하는 히트상품이다.

하재훈은 염경엽 SK 감독이 강점으로 꼽는 마운드 중심에 있다. 올 시즌 성적은 61경기 나와 59이닝 던졌고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4로 잘 던졌다. 덕분에 지키는 야구가 됐다. 그러면서 하재훈도 한국에서 뛴 첫해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게 됐다.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하재훈은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염 감독, 최정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하재훈은 “첫해에 이곳에 오게 돼 기쁘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은데, 선후배 할 것 없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서 느낀 게 많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즌 때처럼 함께 웃으며 야구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재훈은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았다. 같은 자리 키움 박병호, 조상우가 자리했는데, 투수 둘을 두고 ‘최정과 박병호를 만나면 초구로 어떤 구종을 택할지’였다.

잠시 머뭇거린 하재훈은 멋쩍게 웃더니 “그걸 다 가르쳐주면 나는 뭘 던지나. 나는 너클볼 던지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던지고는 껄껄 웃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하재훈이 주로 구사한 구종은 속구(72.4%), 슬라이더(15.5%), 그리고 커브(11.1%)다. 간혹 스플리터(1.1%)를 섞어 던졌다. 너클볼은 안 던진다.

높은 비율로도 알 수 있듯, 하재훈은 이른바 ‘돌직구’를 주 무기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속구 피안타율은 0.253이다. 9회를 편안히 볼 수 있다는 데서 침대 브랜드 이름을 따 ‘하몬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중압감이 잘 안 느껴질 만큼 표정도 편안하다.

하재훈은 “중압감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타자도 느낀다”며 “마운드 위에서는 나보다 상대가 느끼는 게 더 클 거라는 생각으로 던진다. 내가 기세를 주도해야 한다. 주자가 있든, 위기든 상관없다. 야구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법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개의치 않고 던지면 중압감을 크게 안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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