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내가 MVP 받으면 안 돼…20승 투수가 받아야''
입력 : 2019.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삼성동] 김현세 기자= "제가 받으면 안 되는 거니까요."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KIA 타이거즈 최고 투수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을 챙겼다. 올 시즌 29경기 나와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잘 던져서다. 시즌 초 극악 부진을 겪고도 역대급 시즌을 치러 왕좌를 지켰다.

같은 날 양현종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올랐다. 양현종은 타격 3관왕 NC 포수 양의지와 투수 3관왕 두산 조시 린드블럼과 함께였다. 린드블럼이 해외 봉사로 자리를 비워 장내 인터뷰는 둘만 진행했다.

장내 인터뷰를 맡은 희극인 김완기 씨가 MVP 관련 질문을 유쾌하게 건네자 양현종은 "지난해 3위 했을 때 득표 결과가 집계되면서 내 화면이 까맣게 됐다. 올해는 안 그랬으면…"이라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올해 MVP 투표에서도 양현종은 많은 표를 받았다. 결과는 295점을 얻어 3위. 1위 린드블럼(716점)과 2위 양의지(352점)에게 밀려 수상은 못 했어도 인정받기 충분한 시즌이었다. 3위를 한 양현종은 집계 이후 본인 얼굴이 계속 잡히자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행사가 끝나고 양현종은 "시상식에서 예쁘게 입고 상 받는 건 항상 좋다"며 "어찌됐든 인정받는 자리이지 않나. 나는 늘 이곳에만 오면 설레고 들뜬다.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VP 3위에 오른 데는 "사실 긴장감이 있었다"며 "'받으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받으면 논란이 될 테니까. 또,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2년 전 20승 했을 때는 어느 정도 생각이 있었지만, 올해는 린드블럼이 20승 하지 않았나. 린드블럼이 받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MVP는) 열심히 해서 떳떳하게 받겠다. 올해는 평균자책점상 받은 거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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