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타자들이 만루 홈런, 3점 홈런을 포함해 무려 9점을 뽑아줬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는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9 대 12로 역전패를 당하기까지 7월 들어 키움이 보여준 행보는 타선에만 의지해서는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승호는 이날도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에릭 요키시(7월 평균자책점 2.25)를 제외한 키움의 선발진은 6월 3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선발이 무너지고, 타선의 폭발력으로 리드를 가져가는 최근 키움의 모습이 나왔지만 양팀의 선발이 내려간 후부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기 중반을 책임지며 매번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줬던 양현이 흔들린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6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때론 2이닝까지도 소화하며 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양현이었지만 이날은 그러지 못했다.
3회 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승호를 구원 등판한 양현은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는 듯했다. 하지만 4회 김성현, 최지훈, 최준우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면서 전처럼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이 최정에게 홈런성 2루타를 허용하면서 양현의 기록지엔 2자책점이 올라갔다.
이후 꾸준히 SK 타선이 키움의 마운드를 공략하면서 점수는 9 대 8로 좁혀졌지만 키움에게는 필승조 안우진-조상우가 남아있어 크게 걱정은 없어 보였다. 7월 14, 15일 NC전에서도 안우진과 조상우는 각각 8회, 9회에 나란히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이날도 7회 김상수를 구원 등판한 안우진이 고종욱을 2구 만에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면서 키움의 필승 공식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에 등장한 대타 한동민이 한복판으로 들어온 안우진의 패스트볼을 큼지막한 우중월 동점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키움의 필승 공식도 날아갔다. 안우진은 후속 타자 최지훈을 가볍게 뜬 공 처리하면서 시즌 첫 실점과 첫 블론의 기억에서 벗어난 듯했지만 SK의 타자들은 한번 흔들린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최준우와 최정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했고, 로맥은 계속되는 슬라이더 공세를 끝까지 버텨내면서 안우진을 끌어내렸다.
안우진에 이어 나온 마무리 조상우 역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상우의 초구를 공략한 대타 채태인은 2타점 적시타로 팀의 리드를 가져왔고, 연이은 호수비로 SK의 분위기를 살려낸 베테랑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는 덤이었다.
그동안 제이크 브리검과 한현희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 공백을 키움은 믿음직한 불펜과 그보다 더 믿음직한 타선의 힘으로 메워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선이 분발한 덕분에 7월 15경기에서 6승(9패)을 거둘 수 있었지만 7월 내내 연장 승부와 치열한 타격전이 이어지면서 마운드는 점점 힘을 잃었다.
7월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7.50으로 2위 LG 트윈스의 5.68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진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한 예로 6월 평균자책점 3.69의 최원태는 7월에는 12.38을 기록했고, 6월 평균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했던 이승호는 7월 평균자책점 16.20으로 전혀 딴사람이 됐다. 에이스 요키시와 부상에서 돌아온 브리검의 활약(5이닝 1실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날 안우진과 조상우의 공이 최악은 아니었지만 이들도 마냥 완벽할 순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팀의 경각심을 일깨운 하루가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9 대 12로 역전패를 당하기까지 7월 들어 키움이 보여준 행보는 타선에만 의지해서는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승호는 이날도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에릭 요키시(7월 평균자책점 2.25)를 제외한 키움의 선발진은 6월 3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선발이 무너지고, 타선의 폭발력으로 리드를 가져가는 최근 키움의 모습이 나왔지만 양팀의 선발이 내려간 후부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기 중반을 책임지며 매번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줬던 양현이 흔들린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6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때론 2이닝까지도 소화하며 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양현이었지만 이날은 그러지 못했다.
3회 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승호를 구원 등판한 양현은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는 듯했다. 하지만 4회 김성현, 최지훈, 최준우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면서 전처럼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이 최정에게 홈런성 2루타를 허용하면서 양현의 기록지엔 2자책점이 올라갔다.
이후 꾸준히 SK 타선이 키움의 마운드를 공략하면서 점수는 9 대 8로 좁혀졌지만 키움에게는 필승조 안우진-조상우가 남아있어 크게 걱정은 없어 보였다. 7월 14, 15일 NC전에서도 안우진과 조상우는 각각 8회, 9회에 나란히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이날도 7회 김상수를 구원 등판한 안우진이 고종욱을 2구 만에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면서 키움의 필승 공식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에 등장한 대타 한동민이 한복판으로 들어온 안우진의 패스트볼을 큼지막한 우중월 동점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키움의 필승 공식도 날아갔다. 안우진은 후속 타자 최지훈을 가볍게 뜬 공 처리하면서 시즌 첫 실점과 첫 블론의 기억에서 벗어난 듯했지만 SK의 타자들은 한번 흔들린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최준우와 최정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했고, 로맥은 계속되는 슬라이더 공세를 끝까지 버텨내면서 안우진을 끌어내렸다.
안우진에 이어 나온 마무리 조상우 역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상우의 초구를 공략한 대타 채태인은 2타점 적시타로 팀의 리드를 가져왔고, 연이은 호수비로 SK의 분위기를 살려낸 베테랑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는 덤이었다.
그동안 제이크 브리검과 한현희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 공백을 키움은 믿음직한 불펜과 그보다 더 믿음직한 타선의 힘으로 메워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선이 분발한 덕분에 7월 15경기에서 6승(9패)을 거둘 수 있었지만 7월 내내 연장 승부와 치열한 타격전이 이어지면서 마운드는 점점 힘을 잃었다.
7월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7.50으로 2위 LG 트윈스의 5.68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진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한 예로 6월 평균자책점 3.69의 최원태는 7월에는 12.38을 기록했고, 6월 평균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했던 이승호는 7월 평균자책점 16.20으로 전혀 딴사람이 됐다. 에이스 요키시와 부상에서 돌아온 브리검의 활약(5이닝 1실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날 안우진과 조상우의 공이 최악은 아니었지만 이들도 마냥 완벽할 순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팀의 경각심을 일깨운 하루가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