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맹타 휘두른 박병호 ''팬들이 있어 집중력이 달랐다''
입력 : 2020.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보름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한 박병호(34, 키움 히어로즈)가 유관중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가장 먼저 70경기를 치른 키움은 4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MVP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모처럼 중심 타자다운 모습을 보인 박병호였다.

첫 소감을 묻는 말에 박병호는 "집중력이 달랐던 경기"라고 답했다.


열렬한 응원을 보낸 키움 히어로즈 응원석


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한 첫 날로 오랜만에 관중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아직 10%의 관중밖에 받지 못했고, 관중 간 거리 두기와 마스크 필수 착용 등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였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마저도 감회가 새로웠다.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얘기한 박병호는 "분위기가 달랐다. 지금껏 집중하며 경기를 했지만 연습 경기를 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었다.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오랜만에 응원도 받았고, 집중하면서도 재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박병호는 1회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온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 때 1루 주자 박병호는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지만 박병호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3루수 오윤석의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인정돼 판정은 번복됐다. 그리고 전병우와 박주홍의 연속 적시타로 순식간에 점수는 5점으로 늘어났고 오늘의 승부처가 됐다.

"사실 아웃 타이밍이라 생각해 태그를 피하려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힌 박병호는 "제 느낌으로는 태그가 되지 않아 판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졌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이유를 전했다.

2회 나온 고의사구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박병호는 "지금은 별 생각이 없다. 안 맞는 것은 사실이니까"라면서 "기분이 나쁘거나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제가 (흥분보단) 잘 가라앉히고, 집중해서 잘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5번으로 밀린 타순에 대해서도 "팀이 변화를 원하면 받아들여야 하고, 왜 내게 5번이 주어졌는지 알고 있다. 주어진 역할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오늘 박병호가 기록한 멀티 히트는 7월 1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보름 만에 기록한 것이다. 3안타 경기는 7월 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동안 내심 좋은 타격감을 못 보여준 것이 신경 쓰였던 박병호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쳐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일을 잘 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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