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경기력 선보인 키움, '러셀 효과'로 일낸다
입력 : 2020.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이 불러올 발전적 경쟁에 기대를 걸었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 대 1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이번 시즌 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중심 타자 박병호(34)는 보름 만에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선발 김재웅(21)이 일찍 내려갔음에도 불펜은 탄탄했고, 김하성-서건창이 중심이 된 수비는 경기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키스톤 콤비를 이룬 김하성과 서건창은 수비에서 2개의 병살을 포함해 멋진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홈구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경기력이 살아난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러셀 역시 데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26일 경기에 앞서 러셀의 근황을 전한 손혁 감독은 "팬들도 들어오시는데 타이밍이 좋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25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데뷔한 러셀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6일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1~5회를 유격수, 6~7회를 2루수로 소화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이 2군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손혁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 같다"면서 러셀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주말 경기에서는 9개월 만의 시합이다 보니 피로감을 느꼈다고 얘기했지만 첫 경기, 두 번째 경기에 대한 자신만의 계획이 다 있었다"며 러셀에게 믿음을 보였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박병호도 러셀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첫인상은 밝았다. (초면인데) 어색해하지도 않더라"며 러셀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지난 두 달간 키움은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 외국인 타자였던 테일러 모터(30)는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심 타선의 짐을 덜어줄 외국인 타자가 없어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박병호는 "내 스스로의 문제였을 뿐 다른 사람의 영향은 없었다"며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침체한 팀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아직 키움에서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러셀이 주로 소화한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다. 그리고 타격에서도 러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러셀이 합류할 무렵부터 포지션 경쟁자인 김하성과 서건창 그리고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박병호가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미 '러셀 효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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