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삼성에 더해진 거포 팔카, 5년만의 포스트시즌 이끌까
입력 : 2020.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장타력이 강점인 다니엘 팔카(28)가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삼성은 "팔카와 연봉 10만 달러, 계약금 2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총 17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타일러 살라디노의 허리 부상이 길어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팔카는 올해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6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복귀가 불투명해졌고, 삼성을 택했다.

201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라운드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팔카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661경기에 출전해 680안타 136홈런 433타점, 타율 0.269 출루율 0.349 장타율 0.500 OPS 0.84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54경기 29홈런 71타점, 타율 0.218, OPS 0.710을 기록했다.

키 188cm, 체중 104kg의 신체 조건을 보유한 팔카는 지명 타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좌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 우익수로 2,900이닝, 좌익수로 390이닝, 1루수로 1,739이닝을 소화했지만 대체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본인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팔카가 삼성에 기여할 것은 타격이다. 가장 큰 강점은 장타력이다. 기록이 보여주고 있고, MLB.COM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도 팔카의 장타력만큼은 부인하지 않았다. 타고난 힘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강한 타구를 만들려는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데뷔 시즌인 2018년 세 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 배럴 타구 비율은 14.4%(메이저리그 상위 4%), 강한 타구 비율은 49%(메이저리그 상위 6%)를 기록했고 많은 홈런을 양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의지가 꾸준히 발목을 잡았다. 강한 타구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스윙을 남발했고 이것은 높은 삼진율로 이어졌다. 릭 렌테리아 화이트삭스 감독은 "팔카는 노력이 조금 과하다.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좀 더 나은 지점을 노려 자연스럽게 스윙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이어 "팔카의 스윙은 문제가 없다. 적절한 구질을 고르는 데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꾸준히 지켜본 렌테리아 감독의 말처럼 팔카는 선구안이 좋지 않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18년에도 패스트볼을 제외한 변화구 대처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6년과 2018년 모두 좌·우 상대 OPS가 0.200 가량 차이가 났다.


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팔카


그러나 단점만 있다면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렌테리아 감독의 말을 바꿔 들으면 팔카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화이트삭스 시절 관계자들의 평가는 일관적이었다. 팔카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시간이지만 자가격리 기간에도 KBO 리그 적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그런 성격 덕분에 저조한 성적에도 매년 팔카의 반등을 기대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많았다.

또한, 팔카는 2016년 마이너리그에서 더블 A, 트리플 A 리그를 거치며 개인 최다인 3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도 2018년 124경기 동안 27홈런, 타율 0.240, OPS 0.778을 기록하며 신인왕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대체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만한 고점을 보여준 선수는 흔치 않다.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KBO 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이유 대부분이 부상 문제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전임 살라디노만 해도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이 길어지면서 이별해야 했다. 팔카는 그런 면에서 안심이다. 2017년 마이너리그 시절 왼손 손가락 부상과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잠시 겪은 햄스트링 부상을 제외하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삼성은 허슬플레이와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기동력 야구다. 거기에 더해진 팔카는 팀의 중심에 서서 주자를 적시에 불러들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팀 홈런 8위, 팀 장타율 7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에게 팔카는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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