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의혹' 3명 사망케 한 PIT 유망주, 겨울 리그에서 복귀 준비
입력 : 2020.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두 달 전, 교통사고로 3명의 사망자를 낸 유망주 오닐 크루즈(22,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도미니카 겨울 리그에서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11월 3일(한국 시간) 도미니카 겨울 리그 소속의 기간테스 델 시바오 구단은 "크루즈와 로젤리오 아르멘테로스(26,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마치고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인 크루즈는 2015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2017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토니 왓슨과의 트레이드로 피츠버그로 건너갔고,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유망주가 됐다. 올해는 피츠버그 팀 내 3위, 메이저리그 전체 59위 유망주로 성장했고, 빠르면 내년에 메이저리그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9월 모국 도미니카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운전 중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토바이에 탔던 20세 전후의 청년 3명은 모두 사망했고, 크루즈는 경찰에 구금됐다.

사고 시간은 코로나 19를 이유로 통행이 금지된 야간이었고, 오토바이가 라이트를 켜지 않아 참작될 듯했다. 하지만 도미니카 경찰 측이 크루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공표하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고, 최악의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3일 뒤 있었던 법원 심리에서 34,000달러의 보석금이 결정됐고, 크루즈는 성실히 수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도미니카 경찰의 발표에 허점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도미니카 경찰은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고 크루즈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음주 운전이라고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크루즈가 사고 직후 곧바로 119에 신고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 역시 경찰 당국의 발표에는 빠져 있어 신뢰를 떨어트렸고, 경찰은 곧 크루즈의 음주 운전 의혹을 철회했다.

크루즈 측은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충분한 휴식 후 운전을 했다"고 얘기하면서 음주 사실에 관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것으로 크루즈를 변호했다.

또한, 당시 크루즈의 상황이 급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MLB 인사이더의 헥터 고메즈는 "사고 당시 근처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크루즈는 열이 난 아이를 업고 있었고, 임산부인 아내가 유산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얘기했다.

이 발표 직후 피츠버그 구단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았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희생자들에게 "비극적인 사고였다"고 위로하면서 "목격자의 진술처럼 크루즈는 임신 합병증을 앓고 있던 아내 때문에 피츠버그 캠프를 떠났었다. 우리는 크루즈의 사고에 술이 관련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결국 크루즈는 명확한 물적 증거와 여러 사안이 고려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도미니카 겨울 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크루즈는 이르면 내년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의 영입 소식을 밝힌 기간테스 델 시바오 구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간테스 델 시바오 구단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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