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불끄기 성공' LG 진해수, 패전 속 유일하게 빛났다
입력 : 2020.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트윈스는 무기력했지만, 그 속에서 좌완 불펜 진해수(34)는 홀로 빛났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는 두산에 0-4로 패배했다. 크리스 플렉센(26)이 나선 두산을 상대로 LG는 고졸 신인 이민호(19)를 내세웠지만, 이민호는 두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LG 타선도 플렉센의 위력적인 투구에 방망이만 헛돌리며, 어린 이민호를 지원하지 못했다.

이민호의 가장 큰 위기는 4회 있었다. 선두 타자 박세혁이 7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재호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은 후 오재원에게 던진 커터가 한복판으로 몰렸고, 오재원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며 이민호는 3실점째를 허용했다. 홈런을 예상하고 고개를 떨궜던 이민호는 허경민을 1회에 이어 또다시 맞히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사 만루에 타석에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페르난데스, 여기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진해수였다.

만루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은 병살타.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낮게 제구되는 공이 필요했고, 진해수는 바깥쪽 낮은 공을 연거푸 던지며 결국은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도 등판해 두산의 중심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모처럼 LG 마운드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타석의 침묵 탓에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LG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

이런 장면은 이틀 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있었다. 한창 투수전 양상을 띄었던 경기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고우석이 연장 10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흔들리는 고우석을 상대로 차근차근 번트를 대면서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고우석은 전병우(볼넷)와 박준태(몸에 맞는 볼)를 차례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도 진해수는 좌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하려 노력했고, 페르난데스 때와 비슷한 유격수 앞 땅볼 타구가 만들어졌다.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왔지만, 이후 LG가 승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 장면이었다.

1점 그리고 순간의 분위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진해수처럼 소방수 역할을 해주는 투수의 존재는 팀에 큰 힘이 된다. 탈락 위기에 놓인 류중일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고, 자연스레 진해수는 오늘도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진해수가 오늘도 위기 상황에 등판해 팀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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