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아내가 오늘 마지막 아니래요, 가족들은 3차전에 올 겁니다''
입력 : 2020.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오늘 지면 끝인 상황. 적어도 박용택(41)의 가족들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라 믿었다. 그래서 잠실야구장을 찾는 것도 11월 7일 토요일에 예정된 3차전이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박용택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박용택은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늘 이기고 여기서 다시 인터뷰하는 거 맞죠?"라고 물으며 웃음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축소돼 어제 1차전을 내준 LG는 오늘 지면 그대로 탈락이다. 박용택은 "아무래도 평소랑은 다르죠"라면서 "그래도 재미있게 있다 갈 생각이다. 후배들한테도 밝게 하고 가자고 얘기했다. 후배들이 밝게 실력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이 될지 모를 경기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오늘 경기 전 훈련에서 박용택은 소리를 지르는 등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것뿐 아니라 이형종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용택은 "(이)형종이가 편하게 못하더라. 긴장을 하는 게 보여서 그런 친구들이 보이면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제가 경기에 나서는 시간은 짧으면 2분, 길면 10분이니까 그런 거라도 잘해야 된다"고 얘기했다.

류중일 감독에게 박용택은 대타 1순위다. 박용택은 주로 9번 정주현의 타석에서 빠르면 두 번째 타석에도 대타로 들어선다.

이에 박용택은 "시즌 후반부터 (정)주현이 타석에 나서는데 (정)주현이에게 항상 잘 치라고 말한다. 두 번째 타석 만에 들어가게 하지 말라고"라고 정주현과의 평소 대화를 풀어 놓으면서 "감독님 스타일상 기회가 오면 바로 대타를 쓰셔서 정규 시즌 마지막부터는 첫 타석부터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준비를 못 하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용택은 올해 주전보다 대타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처음엔 멋있을 때 주전선수로서 은퇴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친 박용택은 "한편으로는 대타라도 칠 수 있을 때까지 나오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 멋있게 은퇴하고 싶어서 2년 뒤에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가는 것 같다. 농담이지만 사실 대타로는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구장으로 출근 전 가족들과는 무슨 말을 했을까. "아이들은 학교 가서 인사를 못 했죠"라고 답변을 시작한 박용택은 "어젯밤 아내하고는 야구선수로서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와이프는 아닐 거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가족들은 오늘 안 온다. 3차전이 열리는 토요일에 올 예정이다. 저도 토요일이 마지막 잠실 경기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택이 그리는 마지막은 언제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순간이었다. 시즌 전 '우승택'이 되고 싶다고 했던 그의 결심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금 와서 '준우승택'이나 '4등택'이 되고 싶진 않다"고 웃어 보인 박용택은 "일단 제가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좋은 결과를 내는 것. 오늘의 머릿속에 그린 그림은 이것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타석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날 타석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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