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결승타' 두산, KT에 기선제압 성공···PO 1차전 3-2 승
입력 : 2020.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의 불펜을 집중 공략하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이 KT에 3-2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소형준(19, KT 위즈)과 크리스 플렉센(26, 두산 베어스)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두 선발 투수는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명품 투수전을 보였다. 두 팀 모두 불펜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지만, 9회 1사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인태가 조현우를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내면서 두산은 귀중한 플레이오프 첫 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 페르난데스(지명타자) - 오재일(1루수) - 김재환(좌익수) - 허경민(3루수) - 박세혁(포수) - 김재호(유격수) - 오재원(2루수) - 박건우(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운 KT는 황재균(3루수) - 강백호(1루수)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 유한준(지명타자) - 장성우(포수) - 박경수(2루수) - 조용호(좌익수) - 배정대(중견수) - 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1회부터 두산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도루와 오재일의 진루타로 3루에 도달했다. 소형준은 2사 3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땅볼로 잡아냈고, 이후 4회 2사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소형준의 4.2이닝 노히트 행진을 멈춘 것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소형준의 6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소형준은 흔들림이 없었다. 허경민을 땅볼로 잡아낸 소형준은 7회 1사까지 두산 타선을 계속해서 헛걸음하게 했다.

그러던 7회 소형준도 위기를 겪었다. 좌익수 조용호의 도움으로 허경민의 추가 진루를 저지했지만, 허경민에 이어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구원 등판한 주권이 오재원을 깔끔하게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편, 플렉센은 보다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KT는 1회 로하스 주니어, 2회 장성우, 배정대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그뿐이었고, 초반 위기를 잘 넘긴 플렉센은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3회부터 6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플렉센의 커브에 KT 타선도 속수무책이었고, 플렉센은 7회까지 1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 리그 포스트시즌 최초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명품 투수전으로 만들어진 0의 행진은 8회 선발 투수들이 내려가면서 깨졌다. KT는 선발 자원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불펜으로 등판해 1이닝을 무사히 막아주길 바랐으나, 쿠에바스는 최주환을 맞히고,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 3루 위기를 만들었다. 구원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은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고, 두산은 2-0으로 앞서 갔다.

8회 두산이 2-0으로 달아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플렉센은 7회까지 투구 수가 95개에 달했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영하가 플렉센을 구원 등판했지만,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선택한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김재윤은 9회에도 올라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두산은 김재호의 안타, 대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 오재원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차근차근 만들었다. 여기서 대타로 들어선 김인태가 바뀐 투수 조현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두산은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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